빗물에는 폴리플루오로알킬 화합물(PFAS)이라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PFAS는 위험에 처해 있으며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PFAS 관련 지침에 비춰 빗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마실 수 없을 가능성이 스톡홀름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인공화학물질인 PFAS는 비점착성 등이 뛰어나 식품 포장이나 전자기기, 프라이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PFAS 유해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2021년 10월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PFAS 규제를 발표해 맥도날드와 아마존이 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걸 멈추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PFAS에 포함되어 있는 퍼플루오로옥탄산(PFOA)은 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환경보호청 EPA는 수중에 포함된 PFAS 안전 가이드라인 수치는 20년 전 설정되어 있던 값 3,750만분의 1까지 저하되고 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음료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EPA 최신 가이드라인에 기반하고 빗물에 포함된 값은 안전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빗물은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전하게 마실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빗물에 포함된 PFOA 수준은 도시나 농촌 어디서나 미국 건강 기준을 초과한다. 또 인구가 적은 시골 지역을 빼면 PFOS와 PFAAs 값도 대부분 장소에서 마찬가지 결과를 보인다. PFAS 수준이 비교적 낮은 지역도 물론 지구상에 있지만 남극이나 티베트 고원 등 한적한 지역에서도 빗물 중 기준치가 넘은 PFAS가 발견됐다고 한다.
PFAS는 자연계나 체내에서 분해되기 어렵고 일단 생성되면 축적되기 쉽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남는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며 불임증이나 암 발생 위험 증가, 아이 발달 지연에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논문에서 사용한 PFAS 기준치는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것으로 이는 PFAS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대표되는 건 아니다. 또 PFAS나 PFOA는 환경이나 인체에 남아 있는 물질이지만 건강 상태 악화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 연구 결과에 대해 PFAS에 대한 더 엄격한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음료 내 PFAS를 안전한 수준으로 낮추는데 독성 화학물질을 제조하고 사용하는 산업계가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