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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 바이러스 주입하는 임상시험 진행중

생명공학기업 이뮤진(Imugene)과 비영리 임상연구센터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가 2022년 5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특수 바이러스를 암환자에게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시티오브호프가 개발해 이뮤진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 CF33-hNIS(Vaxinia)라는 약제 후보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도록 유전자 재조합된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 일종이다. CF33-hNIS는 폭스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하며 감염된 암세포 내에서 자가 복제하고 세포가 파열함과 동시에 항원으로 작용하는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한다. 이 바이러스 입자가 면역계를 자극해 부근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CF33-hNIS 동물 실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CF33-hNIS가 결장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등 종양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오프호프 측은 이전 연구는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가 면역계를 자극하고 암에 반응해 죽이도록 하는 것 또한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를 포함한 다른 면역요법에 쉽게 반응할 수 있도록 면역계를 자극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2022년 3월 CF33-hNIS 1상 임상시험 시작을 승인받은 시티오프호프와 이뮤진은 5월 17일 첫 환자에게 CF33-hNIS를 투여했다고 발표했다. 제1상 임상싷험에선 우선 CF33-hNIS 안전성과 부작용 인용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저용량 실험적 치료가 이뤄진다는 것.

제1상 임상시험 피험자는 100명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모두 전이성 또는 진행성 고형 종양을 가진 성인으로 과거 적어도 2개 이상 표준 치료를 받은 게 조건이다. 시험에 등록된 피험자는 종양으로 직접 주사 또는 정맥 내 주사로 저용량 CF33-hNIS가 전달되어 유해 작용 빈도나 중증도 등 데이터가 기록될 예정이다.

조기 실험 결과에선 CF33-hNIS 안전성과 인용성이 높다고 생각됐을 경우 기존 암 면역 요법에서 사용되고 있는 펨브롤리주맙과의 상호작용 등도 조사된다고 한다. CF33-hNIS에 의해 종양이 어느 정도 작아졌는지 등 부차 지표도 추후 분석될 예정이지만 임상 시험은 2년을 필요로 하며 자세한 결과가 판명되는 건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만일 CF33-hNIS 치료법이 미식품의약국 FDA에 의해 공식 승인되면 4단계까지 진행한 악성 흑색종 치료법으로 허가되어 있는 T-VEC(talimogene laherparepvec)라고 불리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에 이어 2례째 바이러스를 사용한 암 치료법이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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