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여성 우주비행사 임기 더 짧은 이유는?

남녀 평등을 강하게 외치는 요즘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컴플라이언스 준수가 엄격하게 요구되지만 실제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규정에선 여성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남성 우주비행사보다 더 짧게 설정되어 있다. 이런 우주 체재 기간에 있어 남녀간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올까.

방사선은 지구상에 있는 한 지구 자장이나 대기가 막아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주 공간에 있는 우주 비행사에 있어선 암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나사 우주 체재 기간에 있어서도 남녀 차이도 우주를 날아가는 방사선이 원인이다. 1989년 나사는 일본 원폭 피해자 관련 연구에 의해 얻은 리스크 산정에 근거해 우주에 존재하는 방사선에 의해 사인이 암이 될 확률이 3%에 달하지 않는 한 우주 공간에서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규칙을 정했다.

이 규칙에 근거한 연구에선 같은 양 방사선을 피폭해도 사망 위험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가장 방사선에 취약한 30세 여성의 경우 우주비행사 캐리어를 통해 허용되는 방사선 피폭량은 180밀리시버트, 가장 방사선에 내성이 높은 60세 남성은 700밀리시버트까지 허용된다.

왜 성별에 따라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크게 다르냐는 의문에 대해 미국환경보호청 방사선 방호 부문 전문가는 여성과 남성이 같은 기간, 같은 양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여성 폐암 발병률은 남성 발병률보다 거의 2배에 달한다고 말한다.

다만 나사는 2021년부터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규칙을 개정하려는 검토를 시작하고 있으며 새로운 규칙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방사선 피폭량 상한을 600밀리시버트로 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600밀리시버트는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 체류를 4회 실시했을 때 받는 방사선량에 해당한다.

또 화성 유인비행 등 장기 미션의 경우 상한치를 900밀리시버트까지 인정하는 예외 조항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900밀리시버트라는 상한치는 EU나 캐나다, 러시아 등이 정한 1,000밀리시버트라는 상하보다는 적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