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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자가 수리 프로그램 시작했다

애플이 2022년 4월 27일 아이폰 수리를 사용자 스스로 할 때 필요한 수리 설명서, 애플 순정 부품, 수리용 툴을 제공하는 자가 수리(Self Service Repair)를 미국에서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전개할 예정이다.

수리할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애플은 2021년 11월 직접 아이폰을 수리할 수 있는 부품과 도구를 일반 판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애플은 4월 27일 공식 사이트를 업데이트해 아이폰 수리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애플 자가 수리 스토어(Apple Self Service Repair Store)를 발표했다. 자가 수리용 물품 세트가 제공되는 건 아이폰12, 아이폰13, 3세대 아이폰SE로 2023년까지는 M1 칩을 탑재한 맥북도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애플 자가 수리 스토어는 지금은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전개할 예정이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 자가 수리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부품이나 툴은 애플이 인정하는 수리업자에게 유통하는 것과 똑같은 품질로 가격도 동일하다고 한다. 일부 부품은 교체 이후 재활용을 위해 반송할 때 크레딧이 부여된다. 또 술리 툴 대여 요금은 49달러다.

이전부터 애플 제품 수리용 부품이나 공구 판매를 해온 아이픽스잇(iFixit)이 산정한 구체적인 수리 비용을 보면 만일 아이폰12 디스플레이를 직접 교환하면 화면 가격은 269.95달러이며 반송하면 33.6달러가 되돌아온다. 또 툴 대여료는 49달러이기 때문에 차감하면 총액 285.35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아이픽스잇은 애플이 수리 설명서를 온라인으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건 정말 기쁜 일이라면서도 애플이 부품 구입에는 제품 일련번호 또는 IMEI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수리 권리에 관한 법률이 목표로 하는 걸 실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련 번호 확인을 부품 구매 절차에 포함하는 건 불안한 징후이며 앞으로 애플이 수리를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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