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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사, 달 착륙 2025년으로 연기한다

2024년 실현을 목표로 하던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유인 월면 탐사 미션이 연기됐다. 여성과 유색인종을 포함한 승무원이 월면에 내려가는 미션은 2025년으로 미뤄졌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기 발표 뿐 아니라 원인에 대해서도 밝혔다. 연방법원은 얼마 전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월면 착륙선 계약 건으로 나사를 상대하고 있던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넬슨 국장은 아르테미스 계획 전진을 의미한다고 말한 뒤 나사가 이 계획 스케줄을 밝힐 준비는 아직 되어 있지 않지만 결국에는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첫 일정은 나사가 SLS 로켓을 처음 발사하는 아르테미스1은 2022년 2월 12일 예정되어 있다. 높이 101m짜리 로켓은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조립 완성은 얼마 안 되어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해야 하지만 내년 초 발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넬슨 국장은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데려갈 아르테미스2 미션 대략적인 일정도 언급했다. 유인 미션은 달에는 착륙하지 않고 주회 비행하는 것으로 이전 일정은 2022년 4월이었지만 2023년 5월로 바뀌었다.

이어 인류가 다시 달에 가는 아르테미스3 미션은 계획했던 2024년이 아니라 2025년이라고 발언했다 바뀐 일정은 달 주회 유인 거점 게이트웨이 건설이나 2020년대 후반에 계획하던 월면 활동 등 아르테미스 후반 예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연기가 될 전망이 있었던 만큼 아르테미스3이 2024년 실현되지 않아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흥미롭다. 넬슨 국장은 앞서 언급한 블루오리진 소송에 대해 소송으로 7개월 가까이 잃어 첫 유인 월면 착륙이 2025년 이후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나사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스페이스X와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나사 보상과 관계없이 달착륙선을 계속 개발하고 있었다. 소송 7개월간 뭘 잃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넬슨 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넬슨 국장은 이전에 의회가 충분한 예산을 할당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내 책임 전가를 계속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 당시 아르테미스 계획이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실제로 유인 달 탐사를 계획하던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긴 건 트럼프 전 대통령 아이디어였다. 연기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 공급망 문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 등일 들었다.

기술적 실현 문제를 떠나 블로오리진 소송이 아르테미스 계획을 늦췄을지 모르지만 미완성 우주복 등 다른 문제에선 베조스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지난 여름 감사가 정리한 리포트에 따르면 우주복 개발 지연은 2024년 후반 월면 착륙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사는 오리온 재정에 관한 최신 정보도 보고했다. 우주선 당초 기준 비용은 67억 달러였지만 수정 견적에 따라 지금은 93억 달러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금액을 올랐지만 SLS와 오리온에 있어서 첫 개발 과제 대부분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넬슨 국장은 지금 공격적이고 뛰어난 중국 우주 프로그램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이 달에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실현 가능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나사나 월면 착륙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안전하고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가능하면 공격적이 되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일정은 충분한 예산에 달려 있으며 의회가 2023년 나사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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