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은 언제 어디서나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기술이지만 중요한 이메일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재촉을 느낄 수 있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과 미국 코넬대학 공동 연구에 따르면 업무 이메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긴급 안건이 아니기 때문에 답은 언제든 괜찮다고 쓰여 있는 것만으로도 감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과 생활간 균형을 맞추려면 빈틈없이 일 전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근무시간 이외 이메일은 일과 개인간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최근에는 근무시간 이외 이메일은 놀라울 만큼 심신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에선 근무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끄고 일 관련 연락을 거부해도 좋다는 이어지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가 추진되고 있다.
연구팀은 피험자 4,004명을 무작위로 보낸 사람과 받을 사람 2개 그룹으로 분류해 가상으로 업무시간 외 업무 이메일을 교환해달라는 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교환한 업무용 이메일에 관해서 송신자 측에 얼마나 빠른 회신을 기대하고 있는지와 수신자는 얼마나 빠른 회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송신자 측이 기대했던 대답 시간에 비해 수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한 회신 시간은 36%도 짧은 것으로 판명됐다. 계속되는 실험에서 업무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가정 상황 등 손이 더해져 2번째 실험에선 긴급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로도 수신이 빨리 회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3번째 실험은 근무시간 외 이메일이라면 긴급성이 있어도 없어도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4번째 실험에선 수신자는 근무시간 중 보낸 이메일도 근무 시간 외에 보낸 이메일도 같이 취급하는 경향이 5번째 실험에선 수신 측은 송신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보고하는 게 밝혀졌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한 최종 실험은 근무 시간 외 이메일에는 곧바로 대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불러와 스트레스를 주는 게 확인됐지만 동시에 언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쓰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서 연구팀은 근무 시간 외에 보내는 업무 이메일에 긴급성이 없는 경우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표시해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기대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무 외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압박을 느껴 버리는 것 같은 유해한 직장 문화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