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일본이 공동 탐사로 실시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태양계 안에서 가장 중심에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 행성인 수성 첫 번째 근접 이미지를 촬영했다.
유럽우주국 ESA 발표에 따르면 이 이미지는 수성에서 1,000km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다. 탐사선은 이미 수성에 저공비행으로 최단 199km까지 접근한 적이 있ㄲ지만 이 때 수성은 밤이어서 이미지를 가져오는데 이상적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번에 보내온 사진은 탐사선이 탑재하는 가장 높은 해상도 카메라가 아닌 탐사기 측면에서 저해상도 감시용 카메라로 촬영됐다. 탐사선은 ESA 수성 표면 탐사선인 MPO(Mercury Planetary Orbiter)와 일본우주국 JAXA의 수성 자기권 탐사기인 MMO(Mercury Magnetospheric Orbiter)를 실어 수성으로 향해 고해상도 카메라를 내부에 담고 있다.
사진 속 수성 표면은 분화구 같은 게 있고 화산 용암이 유출되어 매끄럽게 된 부분도 있으며 밝은 부분은 과거 화산 폭발이 있던 곳으로 표면에서 물질이 방출되는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수성에는 대기가 없고 표면은 낮에는 430도에 도달하는 반면 밤에는 영하 180도 극한의 땅으로 바뀐다. 밤낮 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각각 3개월간 계속된다. 이런 행성에서 북극 부근 분화구 깊은 바닥에는 얼음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얼음을 포함한 수성 충돌에 의한 게 아닐까 보여진다.
비피콜롬보는 앞으로 수성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제어하는 저공비행을 5회 실시할 예정으로 이후 2025년 말에는 안정된 수성 궤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MPO와 MMO를 분리해 본격적인 과학 운용을 시작하는 건 2026년부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