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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생산에 들어가는 물소비량, 얼마나 될까

호주연방과학원 CSIRO 연구팀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 소비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물 총량을 산출하는 워터풋프린트(water footprint) 그러니까 물소비량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식품 생산이 물 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량 생산이 세계 담수 사용량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 부족 지역에선 식량 생산에 소요되는 물의 양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호주 성인 9,341명의 식사를 조사해 보정된 물소비량(Water-scarcity Footprint)을 측정했다. 보정된 물소비량은 해당 식품 생산에 소요되는 물소비량에 생산지 물 희소성을 고려해 조정한 물소비량을 말한다.

조사 결과 피험자의 하루 식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보정된 물소비량은 평균 362리터였다고 한다. 식품별로 보면 아몬드 1kg당 3,448리터, 건조 살구는 1kg당 3,363리터, 시리얼은 1kg당 1,464리터 물이 필요했다. 피험자 식사 생산에 필요한 보정된 물소비량을 보면 25%는 케이크, 비스킷, 알코올 등 기호품 생산에 사용되며 19%는 과일과 과일주소 생산에 사용됐다고 한다. 한편 육류에 소비하는 보정된 물소비량은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물 소비 관점에서만 보면 고기가 우수 식품이라는 걸 보여준다.

한편 연구팀은 자신이 먹고 있는 식품 생산에 소요되는 물소비량을 파악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히고 있다. 일례로 중간 크기 사과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보정된 물소비량은 3리터인 반면 250ml 오렌지 주스 생산에 필요한 보정된 물소비량은 100리터 이상이다. 이는 사과와 오렌지 생산에 필요한 보정된 물소비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주스를 만들기 위해 복수 과일이 필요한 것도 원인이다. 따라서 특정 식품 생산에 들어가는 보정된 물소비량을 소비자가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 보정된 물소비량은 해당 음식을 만드는 생산자에 따라 바뀐다. 시드니에 출하된 토마토의 보정된 물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생산자에 의해 보정된 물소비량은 1kg당 5리터에서 52.8리터까지 변동이 있었다. 이 변동은 농업 방식 차이와 지역별 수자원 부족 정도 차이로 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물소비량은 식량 생산과 소비에 있어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환경 요인 중 하나라며 물소비량만을 고려해 뭘 먹을까 바꾸는 걸 권장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연구가 식품 생산과 소비에 대한 지속 가능성 논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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