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으로 본 그린란드, 아름다음의 이면

사진은 유럽우주기관 ESA 위성이 포착한 그린란드 남서부 모습이다. 물론 이런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는 기후 변화 위기가 숨겨져 있다. 올해 여름에만 2번이나 북극을 강타한 폭염이 대량으로 얼음을 녹여 버리고 있는 모습인 것.

사진 속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 표면은 원래라면 울퉁불퉁한 기복이 반복되어야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매끄럽게 밝은 파란색 그라데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녹은 물은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흘러간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 깊은 군청색 연못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린란드에선 폭염이 오면서 기온이 예년 계절 평균치보다 18도 상승한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또 해발 3,000m 산 정상에 위치한 미국국립과학재단 관측소에서 관측 사상 처음으로 강우가 확인되기도 했다. 여름에 이렇게 대량 얼음이 녹아내린 건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았던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국립빙설데이터센터 계산에 따르면 87만 2,000km² 범위 얼음이 녹아내렸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상황이지만 올해 7월에는 더 큰 규모로 얼음이 녹았다. 피해 면적은 88만 595km²라고 한다. 벨기에 리에주대학 분석에 따르면 그린란드 얼음은 예년보다 7배나 많이 녹아 195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녹아 내렸다는 분석이다.

올해를 웃도는 피해가 유일하게 기록된 건 2012년. 역시 북극권을 강타한 폭염이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고 그린란드에서 대량으로 얼음이 녹은 결과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 영향은 눈에 보일 만큼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어떤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현저한 곳은 바로 북극권이다. 얼음이 녹아 고인 연못은 얼음이나 물에 비해 색이 진해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연못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위 얼음이 녹게 되고 다시 연못에 물이 고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산불 그을음도 얼음을 녹이는 직적적인 원인이 되며 강우량도 얼음 융해를 촉진한다. 빗방울이 얼음에 구멍을 내 얼음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한다. 유엔 기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 속도는 과거 3,000년 동안 지금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런 상승에 한 몫 하는 게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