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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접촉 알림 API, 美선 시들…

구글과 애플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접촉 알림 API는 전 세계 각국에 채택되어 영국에선 6,000명 목숨을 구했다고 추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 본국인 미국에선 이 API를 이용한 앱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많은 주에선 앱 개발도 이뤄지지 않고 만들어도 활용도가 낮고 일부러 앱에 감염 기록을 남기는 사용자도 거의 없어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연방정부에서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 문제는 백악관이 미국에서 일반적집 접촉 알림 앱을 만들지 않고 각 주에 맡겼다는 것.

FTC 전 수석 기술자는 개별 주에 앱을 맡긴 것 자체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에게 검사 결과를 입력하게 하는 노력을 막은 게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만일 연방정부가 시스템을 지원하고 앱 등을 전국에 널리 전개했다면 사용량은 크게 변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는 미국 절반 정도 주 가 원래 앱을 개발하지 않는 길을 택한 것이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28개 주 인구는 1억 8,680만 명이다. 다시 말해 나머지 1억 4,150만 명 전체 인구 중 43.1% 미국인은 전혀 커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셋째는 앱을 전개한 주에서도 홍보와 교육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활용도가 상당히 낮았다는 것이다. 애리조나에선 인구 중 1.3% 밖에 앱을 설치하지 않은 채 2021년 7월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미시간주는 6.3%, 와이오밍 0.69% 밖에 앱을 설치하지 않는 등 저조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양선 반응이 나온 사람 중 실제로 앱에 기록된 사람은 2%였다는 것이다. 접촉 알림 앱은 양성 진단을 받은 본인이 앱을 통해 보고하고 해당인과 농후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경고할 목적으로 98% 양성 사용자가 기록을 하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다. 이는 같은 API를 사용하는 영국국민보험서비스 NHS 앱이 실제 감염 사용자 40% 이상으로부터 보고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많은 미국인이 접촉 알림 앱을 자신이 있는 곳이나 만난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원인 중 하나는 가짜 정보가 한 몫 하는데 하나는 정치인이 접촉 알림 앱을 사용해도 안심해도 된다고 설득하기는커녕 앱 사용에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유튜브에 잘못된 정보를 확산하는 동영상이 난무하고 러시아가 자국산 백신 판매를 위해 거짓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와 코로나19간 싸움은 한편으로 사람의 흐름을 줄이거나 예방 접종 진행 등 물리적인 대책을 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안티백신주의자 앱 등 허위 정보를 억제하는 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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