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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해변서 담배꽁초 회수하는 AI 로봇

비치봇(BeachBot)은 네덜란드 스헤베닝겐 해변에서 인간이 버린 담배꽁초를 주워 모으는 마치 행성 탐사선을 닮은 사륜 청소 로봇이다.

이 로봇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계학습을 위한 고화질 이미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트로브(Trove)를 이용하며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나 꽁초 사진을 게시하고 AI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

자연 환경에는 매년 4조 5,000억 개에 달하는 꽁초가 유출되며 바다와 산에 사는 생물이나 하늘을 나는 새까지 서서히 오염된다. 니코틴과 타르 등 화학물질 뿐 아니라 마이크로 플라스틱도 내포하고 있어 지상에 흩날리거나 사람 몸에 빨려 들어가는 독성이다.

이 같은 이유로 AI와 로보틱스 전문가가 설립한 스타트업인 테크틱스(TechTics)는 이 같은 담배꽁초를 회수하는 비치봇을 개발한 것이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학생들과 협력해 만든 비치봇의 경우 사람들은 트로브에 올라온 사진을 무사히 수령하면 사례로 25센트를 받게 된다. 이런 보상을 통해 비치봇도 똑똑해지기 때문에 윈윈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로봇은 실수로 조개를 주워 고장나는 것 같은 사태를 피하고 해변을 더 잘 청소할 수 있게 된다.

로봇은 작은 갈퀴 같은 것으로 꽁초를 잡아낸다. 모터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성격에 따라 다른 2가지를 탑재했고 차체 경량화를 하는 한편 카메라도 전방 외에 바닥을 향하는 2개를 곁들였다.

비치봇은 길이 4.5km 해변에서 30분 만에 담배꽁초 10개를 회수했다. 회사 측은 꽁초를 발견하는 역할을 하는 도우미 로봇 2대를 제작 중이며 앞으로 맵핑한 모래 데이터를 기준으로 3대가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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