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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력발전소 “전력 판매보다 비트코인 채굴이…”

기업 소유 수력발전소가 설비를 풀파워로 가동시켜도 전력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없다며 전력회사에 전기를 판매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 실제로 전력 일부로 채굴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메카닉스빌에 위치한 수력 발전소는 미국 소규모 건설 회사 알바니엔지니어링(Albany Engineering)이 소유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1897년부터 운영되어 왔지만 1986년 알바니엔지니어링이 미국 전력 회사 내셔널그리드와 계약상 마찰을 일으켜 2003년까지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내셔널그리드와 화해한 알바니엔지니어링이 몇 년 동안 발전소를 재건하고 재가동시켰다.

하지만 1800년대 기계를 모두 가동시켜도 충분한 발전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알바니엔지니어링 짐 베사(Jim Besha) CEO는 내셔널그리드에 전력을 판매하는 경우 1kWh당 3센트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이라면 3배는 벌 수 있다고 판단, 발전한 전력 중 일부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베사 CEO는 자사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채굴 방법으론 최고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장기 투자로 비트코인은 회의적으로 채굴한 비트코인 1,000분의 1을 매주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사용하는 서버는 중고이며 어디까지나 실험일 뿐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본격화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채굴 사업자가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시골에 모인다는 보도도 있다. 텍사스도 채굴 사업자가 주목하는 지역 중 하나로 중국 심천에 위치한 비트마이닝(BIT Mining)이 2,500만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거나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지원하는 채굴 기업 레이어1테크놀러지(Layer-1 Technologies)가 이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텍사스 록데일에 공장을 둔 채굴 기업 윈스턴(Whinstone)은 현지 전력 기업과 지역 전력이 부족할 때 채굴을 중단하는 대신 전력회사가 윈스턴에 대가를 지불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윈스턴은 2021년 5월 미국 채굴 기업 라이엇블록체인(Riot Blockchain)에 인수되어 북미에서 가장 큰 채굴 시설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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