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기업인 클라인비전(Klein Vision)이 개발 중인 플라잉카 에어카(AirCar)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니트라 공항에서 브라티슬라바 공항까지 35분간 비행을 실시해 첫 도시간 비행에 성공했다. 에어카는 착륙 후 버튼 한 번에 3분 안에 스포츠카 형태로 변신해 브라티슬라바 시내에 도착했다.
브랑코 사르(Branko Sarh) 보잉 수석 기술 연구원은 오랜 플라잉카 개발에 매진하는 클라인비전 공동 설립자인 스테판 클라인(Stefan Klein) 교수와 안톤 자작(Anton Zajac)을 칭찬하면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다시 반대 변형을 위해 자동으로 날개나 꼬리를 풀고 화물을 운반하는 건 선구적인 열정과 혁신적인 정신, 용기가 낳은 결과일 뿐 아니라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전문 지식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카 1호기는 출력 160마력 BMW 엔진에 고정 프로펠러나 비상착륙용 낙하산을 갖추고 있어 민간항공국 감독 하에 45도 급선회와 안정성, 조종성 시험 등 40시간 이상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고도 2,400m에 도달하거나 최대 순항 속도 190km/h 등도 달성했다.
클라인비전은 이번 시제품에 이은 다음 단계로 300마력 엔진을 탑재하는 2호기를 이미 준비 중이다. 유럽항공 규제 당국에서 일반 비행기와 곡예용, 통근용 인증을 획득하는 동시에 유럽 M1 승용차로 도로 주행 허가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2호기 개발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플라잉카를 실현하려면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경비행기에서 자동차로 탑승자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미국에선 연방항공국 FAA가 테라푸지아(Terafugia) 플라잉카를 S-LSA에 속하는 걸 인정하는 특별 증명서를 수여해 비행을 합법화하고 있어 유럽규제당국도 이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첫 도시간 비행을 성공시킨 클라인 교수는 이전에 에어모빌(AeroMobil)이라는 슬로바키아 벤처에서 플라잉카를 개발하던 인물이다. 하지만 2015년 프로토타입이 추락했고 조종을 하던 그는 비상 탈출 시스템을 이용해 낙하산으로 생환한 적이 있다. 그는 이듬해 에어로모빌에서 나와 클라인비전을 설립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