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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터넷 지배권을 유지하는 특권이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걸 흔히 구글링을 한다고 할 만큼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엔지니어가 모여 설립한 너클헤즈클럽(Knuckleheads’Club)가 구글이 인터넷에서 특권을 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너클헤즈클럽에 따르면 모든 검색엔진은 웹상 문서나 이미지 등을 주기적으로 검색하고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크롤러(Crawler)라는 시스템에 의존한다. 검색엔진은 크롤러를 수행해 모든 사이트 복사본을 만들어둬서 사용자 검색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크롤러는 사이트에 액세스해 이뤄지기 때문에 수많은 검색엔진은 끊임없이 크롤링을 하면 대역을 압박하거나 서버에 부담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사이트 관리자는 크롤러를 허용하는 검색엔진 수를 좁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일부 검색엔진 특히 구글 크롤러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바로 너클헤즈클럽이 지적하는 구글의 특권인 것.

이에 대해 너클헤즈클럽은 구글만 대대적으로 크롤링을 하는 상황은 구글이 나쁘다거나 불법이라는 건 아니지만 상당한 문제라면서 구글이 어떻게 우위에 있는지에 대해 쓴소리를 한다. 분명한 시장 실패이기 때문에 구글 독점 상태를 타파하려면 각국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너클헤즈클럽 창시자인 자크 마릴이 이 문제를 알게 된 건 음악 전달 서비스인 밴드캠프(Bandcamp)에서 일하던 때다. 밴드캠프 운영에는 구글 검색로 많은 사람을 유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구글 크롤러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 때 마릴은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빠야 했다. 하지만 다른 검색엔진 크롤러가 만일 문제를 일으키면 밴드캠프는 해당 크롤러를 차단해버렸다고 한다.

이런 검색 시장 본연의 자세에 의문을 품게 된 그는 구글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다른 기술 기업으로 전직하는 한편 구글 문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 의회에 제출, 반독점 소위원회 조사관과 면담하는 등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2020년에는 너클헤즈클럽을 설립해 구글 독점 문제 조사와 정책 제언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다룬 인터뷰에서 구글은 사회에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이 힘은 민주적으로 그러니까 작은 목소리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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