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등장해 누적 1억 1,800만 대 이상 판매된 게임보이는 2017년에도 신작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기다. 그런데 이런 게임보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에 도전한 사람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게임보이를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에 도전한 건 한 보안 연구가(stacksmashing). 근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라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올린 걸 계기로 비트코인 채굴을 하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그래픽카드 구입을 고려했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적합한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너무 고가였던 탓에 구입을 포기했다. 그래서 그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대신 주위에 많이 널려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인 게임보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으르 하기로 결심한다.
비트코인 채굴은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만 게임보이에 인터넷 연결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게임보이에는 다른 기기와 통신하기 위한 통신 포트가 탑재되어 있다. 그는 통신 포트에 연결한 라즈베리파이 피코(Raspberry Pi Pico)를 통해 게임보이를 인터넷에 연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게임보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채굴 프로그램 설치를 위한 사용자 ROM, 라즈베리파이 피코, 레벨시프터, 게임보이, 게임보이와 라즈베리파이 피코를 연결하는 자작 케이블이다. 그는 오픈소스로 개발되는 채굴 프로그램(ntgbtminer)을 바탕으로 게임보이를 위한 채굴 프로그램(ntgbtminer – Game Boy edition)을 만들었다. 이후 채굴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게임보이 채굴 성능을 나타내는 수준은 0.8H/sec로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한 ASIC에 비해 겨우 125조배 느린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 비트코인 채굴에는 방대한 전력이 소비되지만 게임보이는 달랑 건전지 4개로 작동한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깃허브 저장소에 공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