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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배달車 운전자 데이터 접근 권한 의무화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일하는 배달 운전사 7만 5,000명에 차량 내 카메라로 운전사 위치나 움직임을 인식하거나 운전자 생체 인증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걸 허용하는 동의서에 사인하는 걸 의무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운전자에 대한 사생활 우려나 동의서 거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1년 2월 아마존은 일부 배달 챠량에 AI를 탑재한 자동차 카메라 드라이버리(Driveri)를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카메라는 운전자가 안전 운전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운전자에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는 등 사생활 침해 우려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운전자도 있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동의서에는 자동차 기술과 생체 인식 동의(Vehicle Technology and Biometric Consent)라고 적혀 있으며 트럭 주행 거리와 속도, 가속, 제동 등 움직임이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취지가 적혀 있다. 추적 정보는 자동차 카메라 기술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다라 수집한 건 운전자 자신도 브라우저를 통해 액세스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사용자 생체 인증 정보는 사용자 개인 인증과 운전자 계정에 연결을 지정하는데 사용한다고 명기하고 동의를 촉구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은 운전자는 아마존 정규 고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아마존 배송 스테이션 업무에 종사하는 800개 협력 배송 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형태다. 물론 아마존이 훈련과 유니폼, 할당량에 이르기까지 운전자 노동 조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관리하고 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 등에도 배달 운전자가 동의서 수락을 거부하고 해고된 경우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어떤 운송 기업 경영자는 아마존이 제시한 동의서에 서명을 거부한 운전자도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계약서에 사인하는 걸 싫어한 운전자 중 그만 두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미 의회에서도 문제시되고 있으며 상원의원 5명이 아마존 운전자 개인 정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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