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 탑재한 버터플라이 키보드(butterfly keyboard)는 등장 이후 고장이 많이 지적되면서 2018년 애플에 집단 소송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원고 소송을 2021년 3월 19일(현지시간) 판사들이 집단 소송으로 인정했다.
2015년 맥북에 처음 탑재한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2019년 맥북 프로에서 가위식 펜타그래프 방식을 채택한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가 등장할 때까지 5년간 맥북 키보드로 쓰였다.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맥북 슬림화를 실현한 키보드로 반사가 적은 타이핑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먼지가 쌓이기 쉽다는 문제가 지적됐고 고장을 보고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 때문에 2018년 5월에는 애플 키보드에 문제가 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집단 소송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애플은 2018년 6월 키보드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3월 19일자로 2018년 제기된 소송을 비롯한 7건이 집단 소송으로 인정된 것으로 밝혀진 것. 원고는 애플이 버터플라이 키보드 결함을 오랫동안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여러 번 수정을 거듭했지만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또 내부 문서에서 애플 임원이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해 돼지 립스틱을 아무리 발라도 추한 건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게 확인되면서 내부에서도 불량품으로 이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원고는 애플이 캘리포니아 부정 경쟁 방지법, 플로리다 사기와 불공정 거래법, 미시간 소비자 보호법 등 7개주 법률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는 승소한 경우 해당 주 맥북 소유자는 애플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미국 전역에 걸친 집단 소송이기 때문에 다른 주 사용자에게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재판을 일으킨 법률 사무소 측은 미국 전역에 걸친 버터플라이 키보드 영향 조사를 시작했다.
애플은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한 몇 가지 문제를 하나의 문제로 인식해 반박했지만 원고는 문제의 근원은 키가 얇고 키 간격이 좁은 디자인에 있다는 점을 판사에게 인정받는 데 성공해 집단 소송 인정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재판에서 애플은 디자인에 결함이 있으면 몇 년 알면서도 키보드를 제작하고 있던 건 아니라는 것과 이런 디자인 특징이 고장 원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