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 FDA가 지난 2021년 2월 27일 제약사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2 백신을 승인했다. 존슨앤존슨 백신과 이미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간 차이점은 뭘까. 이에 대해 미국 로체스터공대에서 바이러스학을 연구하는 모린 페란(Maureen Ferran) 교수가 4가지로 설명해 눈길을 끈다.
첫째 존슨앤존슨 백신은 어떻게 기능할까.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BNT162b2, 모더나 mRNA-1273 같은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가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사용하는 메신저인 mRNA를 이용한 RNA 백신이다. SARS-CoV-2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mRNA를 인체에 투여하면 체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하기 때문에 인체가 반응해 면역을 획득하는 게 RNA 백신의 기본 구조다. mRNA 투여는 지질 나노 입자라는 특수 입자를 이용한다.
반면 존슨앤존슨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과(Adenoviridae)를 SARS-CoV-2 별종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 정보를 운반하는 바이러스벡터(Viral vector)로 이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라고 부른다.
아데노바이러스과의 유전 정보 일부를 SARS-CoV-2 것으로 갱신한 이후 체내에 주사하면 바이러스 속 유전 정보가 세포가 침투한다. 그러면 인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합성되기 때문에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고 SARS-CoV-2에 대한 면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페란 교수에 따르면 백신 중 아데노바이러스과는 무해하기 때문에 인체에서 증식하거나 질병 원인이 될 우려는 없다고 한다. 또 체내에서 합성되는 건 SARS-CoV-2 표면 단백질 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발병 걱정도 없다.
RNA 백신은 코로나19용 백신으로는 처음 개발된 것이지만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존슨앤존슨이 생산한 에볼라용 백신도 이번에 개발한 것과 같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둘째는 효과가 있느냐는 것.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존슨앤존슨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72% 효과를 갖는 것 외에 중증화 예방에는 86%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테스트에서 효과는 64%였지만 중증화 예방에는 82% 효과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페란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을 남아 있지만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한다. 또 FDA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앤존슨 백신은 영국 등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한다.
셋째는 다른 백신과의 차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3∼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해야 하지만 접속 계획 정체와 백신 확보 지연 등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1회를 접종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의를 불러온다. 또 모더나 백신은 1회 백신을 절반으로 해도 유효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지만 접종은 2회가 필요하다.
반면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에 효과를 발휘해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력적이다. 또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의 악몽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존슨앤존슨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2년간 일반 냉장고에서 저장하고 2∼8회 3개월간 저장할 수 있어 접종이 간편하다는 점에서도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는 그렇다면 어떤 백신을 선택하느냐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미국 임상시험에서 나타는 효과가 72%였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95% 가까운 효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페란 교수는 원래 시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 효과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백신을 선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을 억제하려면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면서 제조업체와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면 곧바로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