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군이 실권을 잡은 미얀마에서 교통 통신부가 국내 인터넷 통신을 거의 모두 차단했다. 여기에는 2020년 11월 압도적 지지로 의회 선거를 이긴 국민민주연맹 NLD 지지자가 인터넷을 통해 데모를 일으키는 걸 봉쇄하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미얀마에선 지난 2월 5일 민족 분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인터넷 차단을 지시한 주에서 접속을 복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당시 2일 가량 군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의 눈을 가린 바 있다.
미얀마군은 거의 전역에서 인터넷 차단으로 항의 시위 호소를 경계하고 인기 정치인의 영향력을 막았다. 주요 업체인 MPT 회선을 통해 페이스북과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트위터 등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했다.
미얀마 교통 통신부는 이런 SNS가 국민에게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NS를 차단해도 국민 시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더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 통신부는 통신사업자에게 7일 인터넷 차단을 계속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말 대규모 시위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 항의가 계속되자 인터넷을 차단한 건 지금까지 이란과 이집트 같은 국가에서 권력층이 이용한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위대는 기술적으로 규제를 빠져 나갈 방법을 찾고 차단이 반대로 권력층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키는 경우도 많다.
로힝 난민 문제에 대한 대응 지연 등 기존 정권 운영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이번 군에 의한 쿠데타 이면에는 중국의 입김을 전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복잡한 정세를 안고 있는 미얀마 국민이 인터넷이 차단되어도 다른 방법으로 활동을 되살리려 할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