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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저렴하고 간편한 흡입형 백신 개발중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폐에 흡수된 백신이 혈류에서 면역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미 쥐나 영장류 동물 실험으로 시도해 일정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의학저널(Med)에 발표했다. 특정 단백질 분자에 재기록하는 파지백신(phage-vaccine)을 이용해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 위협을 인식하는 면역 반응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한다.

파지백신 자체는 이미 이전부터 항생제 대체 요법으로 꾸준히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새로 스프레이 방식 파지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폐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정 단백질 분자를 에어로졸로 폐로 보내 그대로 혈류를 타고 체내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실험에선 새로운 흡입형 파지 백신이 폐 정상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걸 검증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실험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폐 기능은 복잡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안전한지 테스트를 진행하려면 아직 한참 남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저장도 극도의 저온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오테크와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백신은 영하 70도나 80도 극저온 보관이 과제다. 이런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의외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아픈 주사를 맞지 않고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것만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책은 물론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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