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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바닥에서 발견된 에니그마

발트해 바다 속 어망에서 다이버가 제2차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사용하던 에니그마(Enigma)를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에서 150km 북상한 지역에서 11월에 발견됐다는 것. 다이버가 발견한 기계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암호를 전송하는데 사용한 에니그마. 다이버는 고스트넷이라는 바다에 가라앉은 물건을 세계자연보호기금 WWF 의뢰로 찾던 중 엄청난 보물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

다이버들은 WWF 환경 보호 프로그램 일환으로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오래된 타자기 같은 게 보여 인양했고 이후 역사적 보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에니그마는 이후 독일 고고학 박물관에 넘겨졌다. 이곳에선 에니그마를 수리하는데 1년 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복구 이후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치 독일은 전쟁 중 무선 통신을 암호화하기 위해 에니그마를 사용했다. 하지만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암호는 1941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해독했다. 에니그마가 어떻게 발트해 바닥에 침몰했는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독일 역사가들은 제2차세계대전 막판 독일 군함에서 바다에 투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에니그마는 3로터로 독일 잠수함 유보트에 탑재해 더 복잡한 암호를 만들 수 있는 4로터는 아니었다.

1930∼1940년대까지 수천 대에 이르는 에니그마가 생산됐지만 현존하는 건 많지 않다. 전 세계 박물관에 50대 정도가 전시되어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개인 소장품이다. 2015년 드문 유형인 에니그마 M4가 경매에 나와 36만 5,0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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