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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하는 새, 지금보다 4배 많았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생물학팀이 2020년 12월 발표한 연구를 통해 지난 12만 년 동안 166종에 이르는 날지 못하는 새가 인류로 인해 멸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존하는 날지 못하는 새는 불과 60종 밖에 없다. 연구팀은 인간으로 멸종에 몰린 날지 못하는 새가 예전에는 지금보다 4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류의 활동이 조류 진화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UCL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팀은 공동으로 인류가 대두되고 현대까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조류를 망라해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부터 12만 6,000년 전 후기부터 지금까지 멸종된 조류 581종을 식별했다.

연구팀이 화석이나 기록으로 멸종된 조류 생태를 조사한 결과 멸종된 581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66종은 비행 능력이 없는 새였다고 한다. 이들 166종에 현존하는 날지 못하는 새 60종을 더하면 모두 226종. 연구팀은 현존하는 전 세계 조류 수에 인위적으로 멸종당한 581종을 더하면 전체는 5% 증가하지만 날지 못하는 새의 수는 4배로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581종 조류가 멸종했을 뿐 아니라 85가지 다양한 과에 속하는 새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은 섬을 비롯한 육식 동물이 없는 환경에서 새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화 과정에서 비행 능력을 버린 것으로 조류는 그대까지 비행하는 데 할애하고 에너지를 다른 일에 배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인간과 인간이 가져온 고양이나 쥐 같은 외래종에 의해 쉽게 멸종 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날 수 있는 새의 멸종 비율은 3.7%인 데 반해 날지 못하는 새의 경우 무려 73.5%가 멸종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새가 날지 못하는 새로 진화하는 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현상임을 알 수 있었다. 또 현재 살아있는 날지 못하는 새가 펭귄, 타조, 뜸부기와 근연종 12과 뿐이지만 이전에는 적어도 40과는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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