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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했다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와 PC용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베타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게임은 수시로 추가될 예정이며 2021년 정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내에서 1,000여 종을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게임과 게임 실황 중계 플랫폼인 페이스북 게이밍(Facebook gaming)을 전용 앱으로 공개하는 등 게임 사업에 적극적이다. 게임기와 고성능 PC 없이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AAA급 게임 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구글 스타디아(Google Stadia), 아마존 루나(Amazon Luna),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GeForce Now) 등 다양한 기업이 선보인 상황. 여기에 월 활성 사용자 27억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SNS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진입하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아스팔트9 : 레전드(Asphalt 9 : Legends), 모바일 레전드 : 어드벤처(Mobile Legends : Adventure), PGA 투어 골프 슛아웃(PGA TOUR Golf Shootout), 솔리테르(Solitaire : Arthur’s Tale TriPeaks), WWE 슈퍼카드(WWE Supercard), 더트바이크 언체인드(Dirt Bike Unchained) 등 안드로이드 APK 형식 스마트폰 게임으로 시작해 조금씩 테스트하면서 게임 종류와 수, 장르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페이스북 측은 결국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연이 허용되는 게임에서 게이머는 몇 가지 결함이 걱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초기에는 지연 영향이 적은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명제 SNS인 페이스북과 연동되지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선 본명이 아니라 모두 플레이어와 아바타를 이용한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플랫폼에 한정하지 않는 크로스 플레이도 구현할 예정이다. 그 뿐 아니라 클라우드 게이밍을 지원하는 게임 광고는 HTML5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상호 작용 기능으로 진화시켜 게임과 광고간 경계가 모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페이스북 플레이 부문 부사장인 제이슨 루빈은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발표는 중독성 경향인 만큼 처음부터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밝힐 것이라며 페이스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의의와 목적을 5가지로 정리해 밝히고 있다.

첫째는 과도한 약속을 하거나 불충분한 성과를 올리는 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클라우드 게임의 장기적 미래를 믿지만 데이터센터와 압축 알고리즘, 해상도, 초당 프레임 수 등으로 사용자를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중을 위한 클라우드 게임은 아직 먼 만큼 기술의 미래를 과신하는 게 아니라 기술의 장점과 현실 모두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게임기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는 것. 가정용 게임과 PC 게임의 인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며 페이스북은 클라우드 게임이 이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훌륭한 게임에 뛰어들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셋째는 페이스북은 현실 가능한 부분부터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것. 클라우드 게임에서 이미 제공되는 게임 종류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먼저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즐길 수 있게 무료 게임을 시작한다. 이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기기에서 플레이되는 게임으로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래에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개선하면 더 많은 종류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클라우드 게임 비용은 0달러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얘기다.

넷째는 페이스북과는 별도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 타이틀은 모두 페이스북에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재생할 수 있다. 특별한 하드웨어나 컨트롤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데스크톱PC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에는 매달 3억 8,00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즐기며 HTML5로 인스턴트 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게임도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는 아직 현 시점에선 iOS용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iOS에선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고 iOS를 위한 대체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는 안드로이드와 PC 게이머만 페이스북에서 통합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클라우드 게임 정책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클라우드 게임 앱을 출시할 수 있게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웹브라우저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사파리에서 제공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먼저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매사추세츠,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매릴랜드 등에 제공되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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