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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으려고…GPS 품은 가짜 바다거북 알

바다거북은 해마다 개체수가 줄어 지금은 멸종 위기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거북 알 밀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밀렵을 막기 위해 바다거북 알 속에 GPS가 들어간 가짜 알을 넣는다.

바다거북은 1회 산란에서 100개 넘는 알을 낳는다. 1회 산란에서 100개 이상을 낳지만 부화한 아기 거북이 바다에서 성장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 바다에서 기다리는 물고기와 조류에 삼켜질 수 있기 때문. 동물보호가가 안전한 장소에서 부화시켜 바다에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밀렵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3D프린터와 GPS를 이용한 가짜 알인 인베스트에게이터(InvestEGGator)를 개발한 것. 이 제품을 개발한 윌리엄-기옌(Williams-Guillén) 교수 연구팀은 현실감 있는 계란을 만들기 위해 유연한 플라스틱 소재인 닌자플렉스(Ninjaflex)를 이용해 안에 작은 GPS 장치를 넣었다.

이 알을 코스타리카 주변 바다거북 산란 장소에 넣고 밀렵꾼이 인베스트에게이터를 훔치면 GPS 신호로 뒤를 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스타리카 4개 해변에서 개별 산란 구멍에 1개씩 인베스트에게이터를 넣었다. 전체 중 101개는 남아 있고 25개는 도난당했다고 한다. 6개는 버려졌고 5개는 추적이 잘 됐다. 1개는 137km 떨어진 슈퍼마켓에 도착했다고.

연구팀은 GPS를 이용해 모든 알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바다거북은 7종류가 있고 모두 워싱턴조약에 따라 상업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학술 연구에선 허가가 필요하다. 태평양 장수거북과 지중해 바다거북의 경우 수가 격감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바다거북 알을 밀렵하는 배경에는 순수한 식용 외에도 성욕 증강 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한다.

GPS를 품은 가짜 알이 활약해 지역 밀렵망이 밝혀지면 이 같은 밀렵과 거래를 저지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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