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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앱스토어 반독점 위반 조사, 고려할 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정부가 조사할지 여부를 불문하고 긍정이나 부정을 하지 않았지만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한 인터뷰에서 애플이 독점적인 것인지 물었고 이에 대해 응용 프로그램 측면에서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걸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나온 것. 주커버그는 전 세계에는 10억 대 이상 애플 장치가 있다면서 앱스토어 관리와 이로 인해 경쟁력 있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앱스토어를 조사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는 자신은 이에 대답하기 어렵지만 애플의 행동 일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며 이는 고려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적인 대답은 피하면서도 정부 조사에 긍정적인 걸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주커버그는 또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비교해 구글플레이에 등록되지 않아도 전달 방법이 있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 때 사용자가 이를 장치에 취득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타사 앱스토어가 허용된 안드로이드보다 애플 iOS는 독점 정도가 강하다는 암시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 대립은 최근 iOS판 페이스북 게이밍 앱에서 미니 게임 삭제를 강요하거나 iOS14의 새로운 기능은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 광고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주커버그는 사내 전체 회의에서 애플 앱스토어가 독점 고객에게 유해하다고 비판한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주커버그가 팀쿡 애플 CEO가 개인 정보 취급을 둘러싸고 대립 관계에 있는 건 공공연한 일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 반독점법에 근거한 조사 대상이며 오큘러스 장치에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발표할 때에도 사용자 사이에선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너무 강하게 애플에 대해 정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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