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89%? 섭취 열량 자동 계산해주는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추적기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섭취 칼로리 기록이 자동화된 건 없다. 사진을 자동 인식해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앱은 있지만 매번 사진을 찍는 건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록 누락도 발생할 수 있다.

힐비 고비3(HEALBE GoBe3)은 센서와 알고리즘을 향상시킨 3세대 모델로 의료기관 검증을 통해 칼로리 섭취를 89%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다는 보증문서도 받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섭취 칼로리 추적 뿐 아니라 칼로리와 수분 레벨, 수면 질이나 스트레스 수준까지 감지할 수 있다. 손목에 달면 자동으로 칼로리를 추적해 데이터를 보여준다는 것.

손목에 착용하기만 하면 섭취 칼로리를 알 수 있는 건 고비3 자체에 플로우(FLOW)라는 기술을 이용한 결과다. 힐비 측에 따르면 인간이 뭘 먹고 여기에 포함된 당질 소화, 혈당이 상승하고 체내 세포가 당을 흡수해 수분을 배출한다. 또 음식 속 지방과 단백질량이 많으면 혈당 상승이 완만하고 적으면 급격하게 된다는 차이가 있다. 고비3은 세포에 액체 출입과 혈당 변화를 센서로 감지해 섭취 칼로리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고비3은 섭취 칼로리 외에도 수분 함량과 스트레스 수준 등 독특한 지표와 소비 칼로리, 수면 질, 심박수 등 친숙한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건강 관리 시스템 데이터에 특화한 것이다.

물론 이 제품 초기 버전이 2014년 나왔을 당시 회의적인 평가가 많았다. 실험 대상자 5명에 실험 기간 5일 정도였고 결과를 보고하는 논문도 심사를 받지 않는 등 불안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2018년 미국 UC데이비스 연구소(Foods for Health Institute)와 중국 광저우적십자병원 등 고비2를 이용해 40명 규모 검증을 해 힐비 기술이 섭취 칼로리를 89%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다는 보증을 받았다.

그렇더라도 장착하기만 해서 섭취 칼로리와 혈당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건 불안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고비가 측정한 데이터는 엄격하게 말하자면 섭취 칼로리라기보다는 몸이 실제로 흡수한 열량이다. 3일 평균을 비교해 정확도 89%라는 결과를 냈지만 몸이 음식 칼로리를 흡수하는 정도는 함께 먹는 음식이나 체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칼로리만 보는 것보단 흡수 열량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수동으로 칼로리를 기록하는 번거로움이나 애매함을 비교해보면 자동 감지는 나름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