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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개발자 계정 정지 예고한 애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 애플이 인앱 구매 수수료를 둘러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픽에 따르면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을 뿐 아니라 8월 28일까지 수정에 응하지 않으면 에픽의 모든 개발자 계정을 삭제하고 iOS와 맥OS 앱 개발 도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는 것.

에픽 측은 이에 대해 에픽이 애플 개발자 지침이 독점 금지법상 무효라고 소송한 데 대한 보복이며 만일 실행되면 포트나이트 뿐 아니라 타사 게임과 앱에서 널리 사용되는 게임엔진 언리얼엔진(Unreal Engine) 개발과 지원이 불가능하게 되어 자사 뿐 아니라 많은 iOS와 맥OS 개발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미친다며 연방지방법원에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과 에픽간 싸움은 얼마 전 애플이 에픽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면서 급전개를 보였다. 애플은 자사에게도 수익원인 포트나이트를 삭제한 건 에픽이 포트나이트 게임 내 통화인 브이벅스(V-Bucks) 구매 방법을 애플에 30% 수수료를 안겨줄 인앱 구매 뿐 아니라 에픽에서 직접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소비자에게 제시하면서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판매하거나 배달하는 앱에 대해 유료 앱 자체 매출 중 30%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 외에 기능 유료 잠금이나 게임 내 아이템 과금 등에 대해 인앱 구매 이용을 의무화, 결제마다 매출 30%를 챙기고 있다.

에픽이 30% 수수료에 대해 별도 심사비용과 애플에 부담이 없는 게임 내 통화 구입에서도 매번 30%를 징수하는 건 신용카드나 페이팔 등 인터넷에서 쓰이는 결제 서비스보다 10배에 가까운 폭리이며 앱 배포에 앱스토어에서 선택사항이 아닌 결제 서비스로 반드시 애플의 앱 내 구매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독점적 지위 남용이라고 이전부터 비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에픽은 게임 내 통화 브이벅스의 지속적인 가격 이하를 지난 8월 14일 발표한 바 있다. 에픽에서 직접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에픽은 모바일 버전 포트나이트를 업데이트하고 앱 내에서 직접 구입하는 에픽 디렉터리 결제 선택을 추가했다.

애플 이외 결제 방법을 사용하도록 앱 내에서 유도하는 건 애플 개발자 지침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바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다. 또 구글플레이에서도 포트나이트는 삭제됐다.

에픽 측은 애플 대응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앱스토어 삭제가 되자 곧바로 영상(Nineteen Eighty-Fortnite)을 공개했다.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출시했을 때 당시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던 IBM을 조지오웰의 소설 1984 독재자 빅브라더에 비유해 스스로를 독점 시장에서의 개방, 소비자를 혁신자로 내보냈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에픽 영상에선 애플이 독점, 포트나이트를 독재에 맞서는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

에픽은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독점금지법상 소송을 제기했다. 노골적인 지침 위반으로 압력을 받을 걸 알고도 30% 수수료에 대한 논의를 환기하고 실제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독점적 지위 남용이라는 점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애플은 에픽과의 사태에 대해 포트나이트를 제거했을 당시 안내를 한 정도다. 내용상 지침은 모든 개발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것이며 규칙은 사용자 안전을 지키는 게 목적이라는 것. 에픽 추가 기능은 명확한 지침 위반으로 애플 검토와 승인을 거치지 않고 활성화되어 제거했다는 것이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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