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인원에서만 발견되는 언어에 대한 신경이 원숭이에서 발견되면서 인간의 언어 기원이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기존 이론보다 2,000만 년 거슬러 올라가 현대에서 2,500만 년 전까지 갈 가능성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다른 동물보다 인간의 뇌는 언어 커뮤니케이션에 특이하게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발화를 하면서 상대방 얘기를 듣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획득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보통 유인원으로 분류되는 침팬지 뇌는 인간과 비슷한 언어 회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전두 전피질과 측두엽에 걸쳐 있는 궁상다발(arcuate fasciculus)이라는 신경 경로가 언어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인원을 포함하지 않는 원숭이 뇌에는 언어 회로에 해당하는 게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숭이가 인간과 유인원 같은 언어 능력을 가지는지 논의 대상이 되고 인간이 언어 능력을 획득해 유인원으로 진화했다는 설이 나왔다. 한편 인간처럼 복잡하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원숭이도 음식과 정체성, 위험 정보 전달을 발성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원숭이 뇌에 언어 회로가 발견되지 않은 건 찾아야 할 뇌 영역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인간과 원숭이 뇌를 자기공명영상 MRI 검사 데이터로 비교했다. 그 결과 인류와 유인원의 궁상다발에 해당하는 신경회로가 윈숭이의 뇌 청각피질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원숭이 청각피질에 있는 궁상다발이 유인원과 인간이 갖는 언어회로 프로토타입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2,500만 년 전 유인원이 원숭이에서 진화해 500만 년 전에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숭이에서도 언어 관련 신경이 발견되면서 인간의 언어 기원은 500만 년 전 유인원이 아닌 2,500만 년 원숭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연구팀은 원숭이 청각계에 인간과 같은 언어 회로가 숨어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오랫동안 행방불명되어 있던 조상의 새로운 화석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또 뇌졸중과 뇌좌상 등으로 언어 능력에 지장을 초래한 환자에서도 전두엽 전피질과 측두엽 뿐 아니라 청격 분야에도 시야를 확대해 언어 능력 회복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냈다. 다만 연구팀은 논란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앞으로 원숭이 뇌를 분석해 원숭이와 인간의 잃어버린 고리를 얼마나 추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