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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자체 생산한 인공호흡기 3만대 출하한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GM이 개발하던 인공호흡기 출하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GM은 인공호흡기(Ventec V+Pro critical care ventilator) 라이선스 생산을 개시한다고 밝혔고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3만대를 수주했다.

GM은 자사 생산설비와 부품 공급 업체 등 인공호흡기 제조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공호흡기 제조사 벤텍(Ventec)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4월 말까지 600대를 선적하고 6월 중 거의 절반, 8월 말까지 3만대를 모두 출하할 전망이라고 한다.

GM 뿐 아니라 포드 역시 3M과 협력해 의료기관을 위한 동력식 공기 정화 호흡기 PAPR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지만 포드는 4월말 승인이 될 것이락 밝히고 있다. 포드는 환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 등도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 CEO가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태양전지 공장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인공호흡기 생산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 공장에선 인공호흡기 완제품 대신 일부 부품 생산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호흡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들 업체가 빠르게 생산에 나선 건 고무적인 일이다. 한편으로는 기기 특유의 지식을 모른 채 생산하면 모처럼 개발해도 시간과 돈을 낭비해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 의료기기진흥협회 AAMI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인공호흡기로 호흡 보조기의 신속한 개발을 위한 지침서를 긴급하게 제작, 발표하기도 했다.

협회 측은 안전을 위해 뭘 고려해야 하는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표준 문서가 있으면 엔지니어는 불필요한 개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어 제품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같은 정보를 반복해서 요청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 본사를 둔 F1팀 기술진이 결집해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를 개발한 프로젝트 피트라인(Project Pitlane)의 경우 의료기기 2종은 2만대 수주를 받았지만 이와 별도로 개발한 1종은 승인이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에 본사를 둔 F1 7팀이 기술 개발 능력과 생산 설비를 활용해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인공호흡기와 호흡 보조 장비를 공급하자는 것. 이미 7팀 중 메르세데스 F1팀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과 공동 개발한 CPAP 호흡 보조 장치는 영국 국민 보험 서비스 NHS 승인을 받아 1만대 생산에 들어갔다.

한편 레드불과 르노팀이 18시간 가량 시제품을 개발한 블루스카이(Blue Sky)라는 간이형 호흡기는 규제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비공식적인 주문도 취소됐다고 한다. NHN는 당초 블루스카이가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고 봤지만 이보다는 표준 인공호흡기 요구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1 측은 18시간 만에 요구 사양을 충족하는 장비를 개발한 레드불과 르노팀을 칭찬하면서 현재는 프로젝트가 2종 인공호흡기와 호흡보조장치에 자원을 집중하고 계속 도움이 필요한 요구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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