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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분화구 학습한 AI가 지뢰 발견 돕는다?

전쟁 유물 중 하나인 지뢰는 전쟁이 끝나도 땅속에 남겨진 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겨준다. 철거하려고 해도 항상 위험은 존재하는데 이럴 때 의지가 되는 게 바로 기술이다.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땅속 지뢰 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팀이 베트남 전쟁 기간 중 미 공군이 실제로 지뢰 전략을 택한 캄보디아 한 지역에서 100km2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먼저 연구팀은 기밀 정보 목록에서 해제된 군 데이터에서 1970∼1973년까지 해당 지역에 묻힌 지뢰 수 3,205개를 입수하고 여기에서 몇 개는 이미 폭발했고 지금 몇 개가 남아 있는지 파악하는 걸 연구 목적으로 삼았다.

연구는 2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는 달 분화구를 인식하기 위해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것. 물론 달 위성사진과 캄보디아 위성사진은 다르다. 달 분화구가 지뢰 폭파 흔적보다 크고 위성 화상에 콘트라스트가 있어 알고리즘이 인식하기 쉽다. 캄보디아 지뢰 미션에서 50년이 경과한 지역의 경우에는 초목이 무성하고 장애물 탓에 이미지로는 땅이 보이지 않는 문제도 있다.

폭발 흔적 가능성이 있는 곳까지 인식할 수 있지만 정확도는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연구는 2단계로 달 분화구를 학습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모양, 크기, 색상, 질감, 장애물 정보를 추가해 학습시켰다. 그 결과 지뢰 폭발로 인한 흔적으로 보이는 177곳 중 152개를 정확하게 지뢰 흔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확도는 86%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지금보다 지뢰 탐색 방법 효율을 160%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폭발 수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어 미폭발 숫자도 저절로 알게 된다. 연구 대상 지역에는 아직도 지뢰 1,600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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