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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수동 펌프 자동화해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옥시즌(OxyGEN)은 백밸브마스크(Bag valve mask)라는 수동 인공호흡기를 자동화 장치나 장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어디까지나 의료기기가 아닌 의료종사자의 작업 부하를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로 설계한 장치로 특별한 지식이나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몇 시간 만에 조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의료종사자와 의료 시설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중증화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발전한 환자가 사용하는 인공호흡기 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픈소스 인공호흡기를 설계하는 시도가 전 세계 엔지니어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계 제어에 의한 인공호흡기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인공호흡기를 만들어도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야 병원에서 쓸 수 있다. 또 아두이노 같은 마이크로 컨트롤러 보드를 이용한 제어 시스템은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구축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옥시즌 프로젝트는 응급 의료 등에 사용하는 백밸브마스크라는 수동 인공호흡기 펌프 부분이 되는 에어백을 간단한 기계 조작 시스템으로 하는 것. 옥시즌 중앙에 있는 캠이 모터로 회전하면서 하단 판을 아래로 정기적으로 밀어준다. 이 운동으로 인해 판 아래에 있는 에어백에서 공기가 정기적으로 마스크로 전송되는 구조다.

복잡한 컴퓨터와 전자기판은 필요없고 부품 모양으로 잘라 접시와 샤프트, 모터만 있으면 손쉽게 조립할 수 있다. 옥시즌 개발자는 자동차와 소형 가전에서 회수한 부품으로 누구나 조립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히고 있다. 설계도는 공식 사이트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옥시즌은 어디까지나 보조 기구이며 백밸브마스크 자체는 의료기구이기 때문에 항상 의사 감독 하에 써야 한다. 하지만 값비싼 인공호흡기가 정비되어 있지 않은 병원이나 코로나19 대응에 쫓기는 의료종사자가 부족한 지역에선 의료종사자 작업 부하를 적은 비용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옥시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구조지만 코로나19 감염자 가까이에서 항상 에어백이 작동하면 의료종사자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자동화는 큰 의미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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