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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플랫폼으로 간 강아지 로봇, 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Spot)이 이번에는 노르웨이 석유 탐사 개발사(Aker BP ASA)의 석유 플랫폼에 시험 도입됐다고 한다.

스팟은 이곳에서 시설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하면서 돌아다닌다. 스팟은 본체 정면과 옆면에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가스 누출이나 소음이 있는지 여부를 순찰하면서 확인한다. 미터기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스팟 자체에 원래 기본 기능으로 있는 건 아니고 최적화를 한 것이다.

회사 측은 유정 시추 시설에서 로봇과 드론을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가 스팟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용도는 자율 검사와 고품질 데이터 수집, 또 자동 보고서 생성과 인명 구조, 멀리 떨어진 육상에 있는 직원과의 영상 통신 등이다.

석유회사 입장에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디지털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도 스팟이 이상적일 수 있다. 스팟은 IP54 방진 방수 규격을 만족하며 영하 20도에서 영상 45도까지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다. 추운 노르웨이 유전에서의 작업은 때론 가혹할 수 있고 만일 화재라고 발생하면 시설은 순식간에 뜨거워질 수 있다.

이번에 스팟을 사용해본 결과 과거 자동화를 시도했을 당시 어려웠던 검사 위치로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예비 시험 동영상에선 그립이 있는 컨트롤러로 조종하고 다양한 모드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자율적으로 로봇이 걷고 인간은 카메라를 통해 확인만 할 수 있게 되는 것. 물론 코스 자체는 먼저 인간이 안내를 하고 로봇이 기억하게 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디스커버리 채널 인기 프로그램 사회자로 잘 알려진 유명 엔지니어 애덤 새비지(Adam Savage)가 스팟으로 인력거를 끄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스팟 상단에 견인 키트를 설치하고 자신이 탄 인력거를 스팟에 집중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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