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쿡이 프랑스 유력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플랫폼 리브라(Libra)를 공식 발표하고 블록체인 관리 단체인 리브라재단에 참여하고 마스터카드 등 여러 기업과 함께 리브라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에선 이 같은 움직임을 애플이 따라갈 것이냐고 물은 것. 이에 대해 팀쿡은 통화는 국가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이 경쟁적으로 통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아이디어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간 기업이 이런 식으로 권력을 얻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에 앞서 애플 임원이 암호화폐를 주시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적도 있어 애플이 자체 암호화폐를 모색 중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팀쿡의 이번 발언은 이를 부정한 형태가 됐다. 물론 팀쿡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리브라를 둘러싼 환경은 험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미 상원은 소비자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공청회를 개최하고 미국 정부는 리브라가 자금 세탁 등에 쓰일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리브라 담당자는 스위스에서 26개국 중앙은행 임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겪기도 했고 얼마 전 페이팔은 철수를 표명했다.
팀쿡의 이번 발언은 사업을 전개하는 현지 법률에 따라 그러니까 정부와 대립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일관적 입장을 바탕에 깐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 정부나 EU 주요 국가가 기술 기업의 암호화폐에 대해 우려를 하는 상황에선 애플의 암호화폐 참여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