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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솔리 레이더, 앰비언트 컴퓨팅 첫걸음?

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폰 픽셀4(Pixel 4)에 탑재하는 새로운 기술 솔리(Soli)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

솔리는 60GHz 대역 전파를 이용해 제스처 등 스마트폰 주위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영상에선 화면을 터치하고 손을 흔들고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은 채 접근만으로 얼굴 인식과 잠금 해제를 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솔리는 구글 첨단 기술 연구 부문인 ATAP가 개발해온 밀리파 레이더로 떨어진 물체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을 건드리지 않고 비교적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손가락 움직임을 알 수 있어 기존 데모 화면이 작은 스마트워치를 손등 터치로 조작하는 제스처나 가상 볼륨을 돌리고 혹은 버튼을 누르는 것 대신 자신의 손가락을 서로 닿게 해 촉각 피드백을 얻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구글은 새로운 픽셀4의 화면 위쪽 센서 하우징 부위 구성도도 공개했다. 전면 카메라 외에 스피커, 얼굴 인식을 위한 IR이미터, IR카메라 2개, 주변 광근접 센서 외에 솔리 레이더 칩(Soli Rader chip)을 배치했다. 픽셀4는 솔리 레이더를 탑재한 첫 장치가 될 전망이다.

픽셀4의 경우 탑재한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은 다른 폰과 마찬가지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지만 솔리와 병행해 사용자가 픽셀4를 이용하려고 손을 뻗는 시점부터 얼굴 인식 센서를 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얼굴 정면에 둘 필요 없이 그냥 폰을 집기만 하면 잠금 해제가 끝난다고 한다.

구글에 따르면 얼굴인식 잠금 해제는 거의 모든 방향에서 픽셀4를 거꾸로 들어도 작동하기 때문에 결제 등 인증이 필요할 때에도 화면을 올바른 방향으로 볼 필요가 없다. 구글은 픽셀4가 처음 탑재하는 새로운 기능에 대해 스마트폰 사용성을 개선하게 될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존 컴퓨팅에 컴퓨터가 주위 환경 자체에 녹아들어 의식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그러니까 조작 자체를 의식할 필요를 없애는 개념을 말한다. 핸즈프리 제스처 조작 자체는 스마트폰에서도 전면 카메라와 IR센서를 이용해 이전에도 시도를 한 바 있고 엑스박스360 키넥트, 립모션, 인텔 리얼센스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왔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이를 발전시켜 PC나 스마트폰 터치나 키 조작을 제스처로 대체할 뿐 아니라 작업하는 단말 자체를 의식하지 않는 걸 목표로 한 개념이다. 음성 조작은 이 구글홈 등 스마트 스피커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앰비언트 컴퓨팅 실현에는 여러 하드웨어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픽셀4의 솔리 탑재는 이런 야망을 향한 첫 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픽셀4에 탑재한 솔리는 손에 들고 있는 걸 전제로 한 스마트폰이나 유효 범위, 센서 방향 등에 제약이 있겠지만 헤드폰 등 다른 기기에 탑재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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