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나 남아공 케이프타운, 파키스탄 카라치 등 전 세계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동해안 근해에서 물이 거의 담수 상태에서 솟는 거대한 대수층이 발견됐다고 한다.
해저에 담수가 있다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1970년대다. 해저 유전 시추 중 민물이 솟으면서 정말 이상한 현상으로 여긴 것이다. 다만 그 규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NY콜롬비아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지난 2015년부터 해저 탐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깊이 200m, 폭은 무려 80km에 달하며 추정 수량은 739조 갤런, 환산하면 2,797조 4,193억 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수량을 호수로 고친다면 3만 8849km2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러시아에 있는 바이칼 호수의 면적이 3만 1,722km2다.
연구팀은 대륙별 유전 시추를 통해 전 세계 해저 대수층이 있다는 걸 알려져 있지만 시추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지점 뿐이라면서 이번 조사에선 광범위하게 수량도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한다.
해저 탐사는 과거 시추 보고 지점이던 뉴저지 해안을 기점으로 수학적 모델을 통해 담수 대수층이 해저에 있다고 지목한 마타스빈야드(marth’s vineyard) 섬 주변도 살펴봤다. 여기에는 해저 전자 탐사법 EM법 2개를 이용했다. 해저에 수신기를 두고 배에 송신기를 견인하면서 전자파를 측정한 것. 바닷물은 민물보다 전기 거리가 좋아 EM 데이터를 보면 물의 종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바다 바닥에 담수가 있다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빙하기에는 물이 무서운 기세로 증발하고 해수면이 낮아 해저가 드러난 시기였다. 지금의 대륙붕 속에는 당시 육지였던 곳도 많다. 북미 마타스빈야드섬 근처까지 빙하에 덮여 있었고 빙하기가 끝날 때 빠른 기세로 녹아 바다에 묻혔을 수 있다. 물론 이번 조사에선 새로운 연대의 담수 유입도 확인됐는데 이는 육지에서 가까운 곳으로 육지에서 지하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만일 얼음이 녹은 흔적이 이처럼 남은 것이라면 한 번 밖에 쓸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 염분이 완전히 제로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염분 제거도 필요하다. 실제로 수자원 부족으로 고민하는 곳이라도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여러 난관이 있는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