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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사라진 폰을 위한 물리적 버튼 케이스?

비젯(Vidgets)은 사용자 정의 물리적 버튼을 갖춘 케이스다. 사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세련되게 바뀐다고 해도 사람에게 가장 직관적인 건 물리적 버튼이다. 스마트폰에서 모든 물리적 버튼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인지 여부는 다른 문제다. 장치 부품 수가 적을수록 기업 입장에선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이 배터리나 전선, 블루투스조차 필요 없이 버튼 교체나 설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케이스를 만든 이유는 이 같은 트렌드에서 소비자가 겪을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한 것.

이 케이스는 모두 스프링을 이용한 물리적 버튼이나 스크롤 휠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케이스 뒷면에 위치한 슬롯 8곳에 원하는 대로 꽂아서 쓸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같은 작업에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물리적인 충전이나 동기화 단자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스마트폰에 내장한 정밀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다. 화면에 나온 앱을 이용해 버튼 액션을 감지하고 이를 터치스크린 조작으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성측정장치 IMU는 버튼을 누를 때 XYZ축에서 발생하는 작은 진동을 포착한다.

케이스에 삽입한 버튼과 휠은 비젯(Vidgets)이라고 명명했다. 누르거나 돌리는 등 특정 진동이나 작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게 설계했다. 이를 사용자 정의한 소프트웨어가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움직임을 화면에서 전개 중인 앱과 연관시킬 수 있다. 이 연구는 시그래프 2019(SIGGRAPH 2019) 기간 중에도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용 게임을 조작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조이스틱과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액션 게임을 할 때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화면에서 물리적 피드백을 느낄 수 없고 제대로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확신을 갖기도 힘들다. 이럴 때 버튼과 다이얼이 물리적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

물론 이 제품이 물리적 버튼이 사라진 스마트폰을 위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제품화를 위해선 아직 연구 개발이 더 필요하다. 중복 버튼을 누를 일은 거의 없지만 다이얼을 돌리면서 다른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면 이 때 발생하는 진동은 검출 알고리즘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또 자동차나 기차를 탔을 때처럼 진동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검출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내부 장비가 더 더 높은 정밀도로 물리적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제품의 정확도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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