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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와 4명의 아바타

지난 5월 1일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가장 시선을 모았던 건 역시 국내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기술을 접목한 시도도 눈길을 모았다. 바로 유명 팝가수 마돈나가 최신 싱글곡인 메델린(Medellin)을 선보인 것이다.

마돈나는 콜롬비아 출신 가수인 말루마와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 이상으로 눈길을 끈 건 증강현실 기술을 구사해 마돈나 5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무대에 등장한 마돈나 5명 중 진짜는 가장 먼저 등장한 1명. 나머지 4명은 언리얼 엔진이 만들어낸 3D 아바타다.

영상을 보면 아바타 4명은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3D 아바타를 영상에 합성했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진짜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영상 후반에선 아바타 4명이 미니 무대에 서있지만 회장 사람들은 안쪽 무대 밖에 안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영상 제작은 AR 기업인 세그인(Sequin)이 맡았다. 세그인 측은 올해 슈퍼볼 등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번 영상을 위해 기술(volumetric capture)을 이용해 마돈나의 360도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생방송 영상에 적절한 크기의 3D 영상으로 배치했다. 이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2D 느낌이 드는 홀로그램과 달리 영상 속에만 있지만 더 현실감 넘치는 3D 아바타로 재현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한다.

언리얼 엔진은 이제 게임 뿐 아니라 영화나 VR, AR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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