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트럼프 관세 피하려고…애플, 아이폰 600톤 긴급 수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으며 애플 스토어에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사용자가 몰려든 것 등이 보도되고 있다. 새롭게 트럼프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애플이 인도에서 600톤에 달하는 아이폰을 공수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업계 분석가에 따르면 아이폰 주요 제조 거점은 중국이며 애플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최대 14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미국에서의 아이폰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인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26%로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애플은 트럼프 관세를 피하고 자사에게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아이폰 재고를 늘리기 위해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을 강화하고 인도에서 미국으로 아이폰을 수입하기 위한 화물 전세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관세를 예상하고 애플이 아이폰 등 제품을 실은 수송기를 띄웠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관계자는 애플은 관세를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공항 당국에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항에서의 통관 절차를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정보통에 따르면 인도 애플 제품 제조 거점 근처에 있는 첸나이 공항에는 세관 신고 불필요 레인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세관 신고 불필요 레인은 애플이 중국 일부 공항에서 채택하고 있는 걸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정보통과 인도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인도에서 적재량 100톤짜리 화물기 6대가 출발했으며 이 중 1대는 4월 2주 차에 트럼프 관세가 발효된 직후 출발했다.

추산에 따르면 아이폰 14와 그 충전 케이블 포장 무게가 350g이므로 적재량 100톤짜리 화물기 6대가 아이폰을 실었다면 아이폰 150만 대가 미국으로 수입된 것이 된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연간 2억 2,000만 대 이상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추산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아이폰 수입 총량 5분의 1이 인도에서 온 것이며 나머지는 중국에서 온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닌텐도는 지난 4월 2일 차세대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2(Nintendo Switch 2)에 대한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로 인해 해외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최대 145% 관세를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 이에 닌텐도는 상호관세 발효 전에 100만대 이상 닌텐도 스위치2를 미국 내에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닌텐도 미국향 하드웨어 대부분은 중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제조되고 있지만 이번 상호관세 하에서는 각각 145%, 46%, 49%라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예정. 닌텐도는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시점부터 완성된 닌텐도 스위치2를 베트남에서 미국 내 시설로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2 출하 대부분을 미국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1월에는 38만 3,000대, 2월에는 70만대 이상 닌텐도 스위치2를 베트남에서 출하했다고 한다.

닌텐도 스위치2만 출하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베트남 세관 데이터는 닌텐도가 오는 6월 5일 닌텐도 스위치2 출시에 맞춰 수백만 대에 달하는 콘솔을 비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비축으로 닌텐도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도 영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 닌텐도 스위치2 예약 주문 접수는 4월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닌텐도는 상호관세 도입을 받아 접수 시작 일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델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도 관세 회피를 위해 제품을 미국 내로 수입하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0일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선 많은 기업이 이 90일 동안 출하할 수 있는 양을 최대화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배송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사회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상호관세가 중단되고 기존 10% 관세가 유지된다면 닌텐도는 아마도 가격을 4월 2일 발표한 가격인 450달러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