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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레거시 칩 28% 중국산 될 것”

미국 제재로 최첨단 반도체 제조가 어려워진 중국이 2025년 말까지 전체 반도체 점유율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매년 높이고 있으며 2014년 14%였던 자급률이 10년 만에 거의 2배가 되어 2027년에는 27%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많이 제조되는 건 20nm 이상 프로세스로 만들어지는 레거시 칩이라 불리는 반도체다. 미국 제재로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설비 공급이 차단된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성능이지만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되는 레거시 칩 제조에 주력해 세계 패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레거시 칩 생산 노드와 실리콘 웨이퍼 생산은 반도체 업계 전체 연구개발 부문에서 귀중한 자금원이 되고 있으며 이런 업계가 있어 최첨단 칩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중국이 패권을 장악하며 레거시 칩과 실리콘 웨이퍼의 세계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경쟁 업체는 치열한 공급과 낮은 가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부 투자자는 칩 제조에 차이나 쇼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보도에선 2025년에는 유럽과 미국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중국 팹을 이기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다. 주로 미국 제재 조치로 인해 중국 기업이 최신 프로세스 노드나 제조 장비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반도체 부문은 국내 기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레거시 칩으로 축을 옮기고 있다. 중국 반도체 공장은 2025년 말까지 세계 칩 생산 능력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미국은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쉬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쇼핑 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제재 조치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며 반도체 제조 장비 규제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상무부 간부를 교체하고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주장하는 인물을 상무장관 후보로 추천하는 등 수면 아래에서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 지원 펀드인 빅 펀드가 3라운드에 걸쳐 6,870억 위안을 조달하는 등 대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또 중국 전자기기 대기업 화웨이는 1년 만에 어센드(Ascend) 시리즈 AI 칩 수율을 20%에서 40% 가까이 끌어올렸으며 앞으로 수율을 60%로 늘리는 걸 목표로 한다고 전해지고 있어 제재 영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번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며 이미 몇몇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미국 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는 광저우 서밋 크리스탈 세미컨덕터에 패배해 3년 만에 주가가 96% 하락했고 마찬가지로 미국 온 세미컨덕터는 직원 9%가 영향을 받는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보도에선 이런 기업 쇠퇴가 모두 중국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 레거시 칩 제조가 급속히 부상하며 미국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 정부도 지적하고 있다. 미중 칩 전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모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중국 내 과잉 공급으로 중국 국내 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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