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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팀서 이스라엘군 진지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전투원 체험 게임 삭제 요청

지난 2010년 이스라엘군 진지를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전투원 입장을 의사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영국 스팀(Steam)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기 위해 설립된 이스라엘군 진지를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전투원 입장을 의사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영국 스팀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0년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경찰장관 협회(ACPO)가 설립한 인터넷상 불법 테러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테러 대책 인터넷 신고 유닛(CTIRU)이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군 진지를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전투원 입장을 의사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영국 스팀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했다는 게 밝혀졌다.

문제의 게임은 슈팅 게임(Fursan al-Aqsa: The Knights of the Al-Aqsa Mosque)으로 공식적으로 게임 내용에 대해 팔레스타인 관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다룬 FPS/TPS 게임. 팔레스타인판 맥스 페인 강화 버전. 역사상 가장 근거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2022년 4월 18일 출시된 해당 작품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 인디, 전략으로 되어 있으며 개발사는 이슬람교도 웹디자이너이자 게임 개발자(Nidal Nijm Games)다.

이 게임은 2023년 보수주의 성향 엑스 계정(Libs of TikTok)이 플레이어는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유대인을 살해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스팀 운영사인 밸브(Valve)는 2023년 10월 22일 제작사에 연락해 해당 게임 판매를 영국에서 중단했음을 통보했다. 밸브 대표는 제작사에 영국 당국으로부터 게임을 차단하라는 요청을 받아 국가별 제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게임은 콜오브듀티와 같은 스팀에서 서비스되는 다른 슈팅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국 스팀에서 판매 중단된 것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밸브 측은 영국 CTIRU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CTIRU는 지역 모든 당국과 마찬가지로 어떤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는지 감독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자사는 CTIRU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CTIRU는 런던 경시청이 운영하는 조직으로 인터넷 플랫폼에 보고된 극단주의 콘텐츠를 조사하고 삭제한다. 2018년에는 이제까지 31만 건에 이르는 극단주의 콘텐츠 삭제에 힘썼다고 발표했다. CTIRU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1,300건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CTIRU 측은 다양한 기술, 소셜 미디어,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특정 콘텐츠나 특정 플랫폼 또는 제공업체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2024년 11월 초 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업데이트(Operation al-Aqsa Flood Update)를 출시했다. 업데이트 트레일러는 MEGA에 업로드되어 있으며 트레일러는 폭발 벨트를 가진 자는 어디에 있어? 이리 와, 폭발 벨트로 시오니스트를 폭파하라는 흑백 문자로 시작된다. 이후 하마스 전투원이 모터 장착 패러글라이더로 이스라엘군 기지에 착륙하고 이스라엘 병사를 살해하는 장면이 보여진다. 트레일러에는 하마스 전투원이 무릎을 꿇린 이스라엘 여성 병사 뒷머리를 쏘아 처형하는 장면도 담겨 있지만 이 게임에선 플레이어가 이런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팀 내 해당 게임 판매 페이지에서는 하마스에 대해 언급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는 하마스를 연상시키는 녹색 헤드밴드를 착용하고 있으며 작전명과 패러글라이더에 대한 언급을 통해 게임은 플레이어가 하마스나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소속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게임은 특정 지역에서 차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연령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됐다.

게임 제작사 측은 영국에서 내 게임이 차단된 것은 분명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그들은 해당 게임이 테러리스트 선전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게임은 애초에 자신의 게임을 스팀에 공개하는 걸 허가해준 밸브에게 영원히 감사하고 있다며 밸브는 진정으로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며 밸브가 게임을 삭제한 건 현지 법률을 따라야 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신은 밸브나 스팀을 비난하지 않는다며 비난해야 할 곳은 비디오 게임에 화를 내고 있는 영국 정부와 당국이라며 그들의 잘못된 논리를 따르자면 최신 콜오브듀티(Call of Duty Black Ops 6)도 금지되어야 한다며 플레이어는 미군으로 플레이하며 이라크에 가서 이라크인을 죽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건 영국 정부에는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밸브가 아니라 삭제를 요청한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보도에선 이 게임 제조사 측은 분명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아랍인, 러시아인, 기타 국적인이 포탄 희생물로만 취급되는 슈팅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면서 평생 비디오 게임을 해온 이들은 아마도 수십만 명에 이르는 아랍인 NPC를 죽였을 것이지만 영국 당국이 이 게임을 과격하다고 간주한 이유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팔레스타인인이고 적이 이스라엘 병사이기 때문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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