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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러시아 등 국제 자금세탁 네트워크 존재 폭로됐다

영국 국가범죄대응청(NCA)이 주도하는 국제적인 수사인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Operation Destabilise)를 통해 전 세계에서 조직범죄를 지원하는 국제적 자금세탁 네트워크 존재가 폭로됐다. 이미 NCA가 조정한 수사로 관련자 84명이 체포됐으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관련 개인 및 단체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는 NCA 외에도 미국 연방수사국(FBI), 프랑스 사법경찰중앙국(DNPJ), 아일랜드 경찰(가르다) 등이 관여하는 다년간의 국제 프로젝트다.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를 통해 폭로된 건 모두 러시아어 사용자로 구성된 자금세탁 네트워크인 스마트(Smart)와 TGR이다. 이들 그룹은 영국 및 서방 국가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을 위해 현금과 암호화폐를 세탁했다고 한다. 스마트와 TGR을 이용해 자금세탁을 한 범죄 조직에는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마약과 총기를 밀매하는 아일랜드 범죄 조직 키나한즈도 포함된다고 한다.

NCA 롭 존스 국장은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는 지금까지 국제 법집행기관과 규제 당국이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운영되는 10억 달러 규모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폭로했다며 또 처음으로 러시아 엘리트와 풍부한 암호화폐를 가진 사이버 범죄자, 영국 거리 마약 갱단 간 연결고리를 맵핑할 수 있었다면서 그들을 연결하는 실타래 그러니까 스ㅏ트와 TGR 조합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와 TGR은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가 불법으로 얻은 자금도 세탁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를 이끄는 에카테리나 지다노바는 2021년 랜섬웨어 그룹 Ryuk 피해자가 몸값으로 지불한 230만 달러 이상 암호화폐를 세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서방 국가 제재를 받은 러시아 개인 및 단체가 서방 국가에서 경제 활동을 할 때도 스마트와 TGR이 이용됐다. TGR은 영국으로부터 제재받은 러시아 미디어 러시아 투데이로부터의 자금 이동을 은폐하고 영국 러시아어 미디어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또 2022년에는 러시아 고객을 위해 200만 파운드 자금을 영국으로 이전시키고 자금원을 숨긴 채 부동산을 구매했다고 보고됐다.

일련의 자금세탁에는 영국에 광범위하게 퍼진 현금 운송 네트워크가 이용됐으며 그룹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현금을 회수하고 그것을 세탁해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 등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어떤 현금 운송 네트워크는 영국 55개 장소에서 4개월 동안 현금을 인도했고 1,500만 파운드 이상 현금이 세탁됐다고 한다. NCA에 따르면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에서는 자금세탁 네트워크에 관여한 용의자 84명이 체포됐고 2,000만 파운드 이상 현금과 암호화폐가 압수됐다고 한다. 또 OFAC는 TGR 그룹을 이끄는 우크라이나 국적 조지 로시와 그의 직속 부하인 러시아 국적 엘레나 칠키냐 등 개인 5명 및 관련 단체에 제재를 가했다.

영국 전국경찰본부장평의회(NPCC)에서 경제범죄 담당 리더를 맡고 있는 닉 아담스는 오퍼레이션 디스태빌라이즈로 혼란에 빠진 네트워크는 시야에서 숨어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하며 마약 거래와 거리에서의 심각한 폭력과 관련된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자금세탁은 영국 국민에게 측정할 수 없는 피해를 주며 학교, 병원, 사회복지에 지불되어야 할 정당한 자금을 사회로부터 빼앗는다며 경찰은 이런 범죄에 맞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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