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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거의 불가능”…아마존, 장애 근로자 원격 근무 규칙 개악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되어 온 원격 근무 정책을 전환해 2025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 주 5일 출근 정책에서 장애를 가진 직원이 원격 근무 허가를 받으려면 더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마존 앤디 제시 CEO는 2023년 원격 근무를 원하는 사람은 아마존에서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원격 근무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지난 9월 제시 CEO는 아마존 내부 메시지를 통해 기업 문화를 더 강화하기 위해 관리직을 줄이고 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며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2025년 1월 2일부터 주 5일 오피스 출근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11월 경 아마존은 장애를 가진 직원에게 재택근무 요청과 기존 제도 확대 신청 모두에 대해 더 엄격한 심사 절차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향을 받는 직원은 다단계 관리 심사를 거쳐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1개월간 오피스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적응 컨설턴트와 통화를 하고 새로운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이후 의료 기록을 확인하고 재택근무가 해당 직원에게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사무실 근무를 위한 지원 방안이 있었는지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적응 컨설턴트가 재택근무 신청에 동의한 뒤에도 다른 아마존 매니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중삼중 체크 과정이 필요하다. 익명 직원에 따르면 서류 준비와 논의 등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신청하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한다.

제시 CEO는 장애인 정책 개정에 대해 사무실 복귀 의무화는 팬데믹 이후 악화되고 관료주의적으로 변해 버린 아마존 기업 문화를 다시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장애인 고용 규정도 더 광범위한 사무실 복귀 이념을 반영한 것이며 일부 보도와 같은 인력 감축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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