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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실수로 마약 밀수 방지 기술 특허 출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모터 컴퍼니가 운전자가 실수로 차량으로 마약을 밀수하게 되는 걸 방지하는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3월 출원되어 2024년 9월 공개된 특허인 차량용 미확인 화물 탐지 및 증거 수집 시스템, 그리고 관련 방법에 따르면 포드는 차량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프로세서, 메모리, 센서 그룹을 포함하는 차량용 이벤트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차량 내 미확인 화물을 탐지하려 한다고 한다.

시스템은 여러 센서와 마이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크로 정전용량 센서로 차량 내 침입을 감지하거나 공기압 센서로 차량 무게를 감지하거나 마이크로 타이어에 무언가가 부착된 소리를 감지한다. 이 센서 그룹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모르는 사이에 차량 내에 화물이 놓여졌다는 것 등을 감지하고, 만일 마약 밀수로 체포됐을 경우에도 운전자 무죄를 증명하는 게 목적이다. 이 시스템 특징은 운전자가 엔진을 끈 상태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이다.

포드에 따르면 그 중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나들며 출퇴근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을 운반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체포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마약 밀매 조직은 매일 같은 루트를 다니는 사람 차량에 마약과 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운전자가 국경을 넘어 어딘가에 주차했을 때 추적 장치를 따라 마약을 회수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마약을 운반하게 된 운전자는 속칭 눈먼 노새라고 불린다고 한다.

눈먼 노새가 잡히더라도 마약 밀매 조직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는다. 반면 피해자는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며 설령 무죄를 증명했더라도 직장이나 많은 변호사 비용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또 실제 밀수업자가 강제로 운반 당했다고 거짓말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포드 시스템은 실제 밀수업자를 체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시스템에는 GPS 기록 장치도 탑재되어 있어 시스템이 미확인 화물을 감지하고 그 장소 근처에 어떤 사업장이 있었다고 판단한 경우 위치 정보를 포함한 센서 그룹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증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고 한다. 법 집행 기관 등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근처에 사업장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법 집행 기관 등은 사업장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하는 등 방법으로 피해자 누명을 벗기는 동시에 범죄자를 체포하고 기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런 기술이 실제로 시판되는 차량에 구현될지는 불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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