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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투명성 보고서 공개 “상반기 삭제 계정 500만개”

엑스가 2024년 1~6월 상반기를 대상으로 한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엑스를 건전하고 안전한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사내 안전팀이 어떤 조치를 취해왔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에 의해 인수되어 엑스로 개명되기 전부터 매년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해 왔으며 정부 기관 요청에 따라 얼마나 많은 트윗이 삭제됐는지 등 정보가 공개되어 왔다. 하지만 트위터가 엑스로 바뀐 뒤에는 투명성 보고서 공개 빈도가 낮아졌고 보고서에서 밝혀지는 정보도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9월 25일 엑스가 1년 이상 만에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도에선 엑스가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한 이유를 플랫폼 유해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광고주의 엑스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고 예상하고 있다.

엑스가 새로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2024년 상반기 이용 약관을 위반한 530만 건 가까운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한다. 엑스가 2022년 상반기 공개한 유사한 보고서에서는 정지된 계정 수가 160만 건이었기 때문에 3배나 계정 정지 수가 증가한 것이다.

사용자로부터 위반 신고가 있었던 콘텐츠 총 수는 2억 2,412만 9,805건으로 가장 많은 위반 신고가 있었던 건 학대 및 괴롭힘 관련 게시물(36.47%)이었다. 엑스는 사용자로부터 위반이 신고된 콘텐츠 중 플랫폼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삭제 또는 라벨링한 게시물 총 수가 1,067만 5,980건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그 중에서도 삭제 건수가 많았던 건 엑스 혐오 행위 관련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495만 321건)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학대나 괴롭힘 관련 게시물(264만 8,475건), 폭력적인 내용(223만 5,891건) 순이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많은 광고주와 시민권 단체가 엑스 상에 게시되는 콘텐츠 검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 엑스는 이에 반박하며 규칙을 위반하는 콘텐츠는 전체 게시물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투명성 보고서에서 주장하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시점에 발표된 투명성 보고서에서는 이용 약관 위반으로 정지된 계정 수가 130만 건, 삭제 또는 라벨링된 게시물이 430만 건이었다.

엑스는 2023년 4월 간소화된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콘텐츠 삭제에 관한 수치는 공유됐지만 정부 기관 삭제 요청 건수 등 기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신 투명성 보고서에서는 그 수치도 밝혀졌다.

엑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상반기 정부 기관으로부터 1만 8,737건 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으며 그 대부분이 EU 권역 내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정보 제공 요청이 있었던 국가와 지역에 대한 정보 공개율은 53%였다.

또 엑스는 2024년 상반기 정부 기관으로부터 7만 2,703건 콘텐츠 삭제 요청을 받았으며 이 중 70%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삭제 요청이 가장 많았던 곳은 일본으로 4만 6,648건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것은 튀르키에 9,364건이었다.

저작권 및 상표와 관련된 삭제 통지 총수와 삭제율을 정리한 걸 보면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통지를 받은 게시물 총수는 18만 8,661건이며, 59.84%에 해당하는 11만 2,897건이 삭제됐다. 상표 침해와 관련된 통지는 7만 980건이 있었으며 삭제된 건 6,296건이다. 한편 엑스는 투명성 보고서를 2년에 1회 페이스로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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