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는 5년 만에 20배로 상승했고 실적 호조로 급여도 대폭 인상됐다. 하지만 일부 전 직원은 부유해졌더라도 너무 바빠서 이를 누릴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분투하는 바쁜 근무 환경에 대해 직원이 입을 열었다. 보도에서 인터뷰한 전현직 직원 10명에 따르면 많은 직원이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이를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2024년 5월 퇴사한 한 전직 직원은 주 7일 근무했고 근무가 오전 1시나 2시에 끝나는 일이 자주 있었으며 또 압박감 때문에 회의 중에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또 다른 직원은 30명 이상이 참석하는 회의가 하루에 7~10번 열렸고 자주 고성이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런 엄격한 근무 문화의 원인 중 하나는 오랜 기간 CEO를 맡아온 젠슨 황(Jensen Huang)의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완벽주의자임을 인정하며 특출난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건 쉬운 일이 아니라며 요구사항이 많고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2024 회계연도 엔비디아가 발표한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전체 이직률이 17.7%인 반면 엔비디아의 2023 회계연도 이직률은 2.7%에 불과했다.
직원이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엔비디아가 AI 칩 산업 리더로서 최첨단 기술을 다룰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주식 권리가 확정되기 전에 퇴사하면 큰 돈을 놓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직원 주식 매입 계획에 따르면 직원은 급여 최대 15%까지 투자해 15%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금융 정보 전문지 바론스(Barron’s)에 따르면 18년 동안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중견 직원은 6,200만 달러 상당 주식을 보유한 채 퇴직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회사 주식 3.5%를 보유한 젠슨 황의 순자산은 1,110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에서 12번째로 부유한 인물이 됐다고 추정된다. 직원 역시 상당히 부유해져 동료가 새 별장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