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제조업체인 BYD를 포함해 100개 이상 전기차 제조업체가 생존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가격 경쟁 등에서 밀린 일부 업체는 파산이라는 길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차량 잠금이나 에어컨 등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정부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100개 이상 전기차 제조업체가 분투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싱글라토(Singulato)나 아이웨이즈(Aiways) 등 20개 이상 업체가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2022년 2월에는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인 하이파이(HiPhi)가 재정난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 자동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잇따른 전기차 제조업체 파산 신청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해 16만 명에 이르는 운전자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3년 10월 파산을 신청한 상하이 기반 전기차 제조업체 WM모터(WM Motor)는 차량 잠금과 에어컨을 원격 조작하기 위한 스마트폰 앱을 제공했으며 차량 대시보드에는 주행 거리와 충전 상태 등을 표시했다. 하지만 WM모터 파산 신청 이후 앱을 포함한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일부 사용자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내장 카 스테레오가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도 보고됐다.
한 소유자는 차량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이나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앱에 로그인조차 할 수 없다며 이는 안전상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WM모터는 이 건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는 여전히 차량 엔터테인먼트 등 기본적인 기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WM모터 앱 자체가 중국 앱 스토어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보도에선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많은 전기차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장기적인 차량 유지보수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WM모터를 둘러싼 사건은 독자적인 공장과 연구개발 조직을 갖추고 제로부터 독자 사업을 구축한 WM모터이기에 일어나는 특수한 케이스라고 한다. 다른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나 기술 기업 자회사이거나 파트너십 협정을 맺고 있어 전기차 사업이 파탄나더라도 다른 기업에 애프터서비스를 인계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또 WM모터에게 최선의 선택지는 디지털 서비스를 포함한 애프터서비스 관련 업무를 다른 기업에 인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시 전기차 구매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