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세계의 육류 생산량은 급증했지만 육류 섭취량이 증가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있다. 전 세계에 거주하는 200만 명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햄과 같은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시사됐다.
제2형 당뇨병은 실명, 신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하지 절단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4억 명 이상이 앓고 있다고 한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 외에도 식생활 개선이 꼽힌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가공육이나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다고 보고됐지만 결과에는 편차가 있었다. 또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고기는 붉은 고기 대체품으로 자주 간주되지만 가금류 육류 소비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자가 이끄는 팀은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연구 프로젝트인 인터커넥트(InterConnect)를 통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실시된 31건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유럽과 북미 뿐 아니라 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에 거주하는 성인 197만 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각 논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통합하는 대신 개별 피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접근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증거 기반을 크게 확대했다. 실제로 분석에 사용된 연구 31건 중 18건에서는 육류 소비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관련성에 대한 지견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한다.
피험자 연령, 성별, 건강 관련 행동, 에너지 섭취량, 체질량 지수(BMI) 등 요소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하루 50g 가공육(햄 슬라이스 2장에 해당)을 섭취하는 사람은 향후 10년간 제2형 당뇨병을 발병할 위험이 15% 높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하루 100g 붉은 고기를 계속 섭취하는 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0%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하루 100g 가금류 고기를 소비한 사람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 높아졌지만 이 관련성은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검증하면 약해졌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먹는 것과 향후 제2형 당뇨병 위험의 높음과의 관련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포괄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제2형 당뇨병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소비량을 제한하도록 권장하는 걸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