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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로 당뇨병 등 질병 발견할 수 있다?

보폭이나 속도 등 걸음걸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실 걸음걸이는 건강 상태의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런 걸음걸이와 건강 상태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먼저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걷는 속도의 저하나 걷는 부드러움의 저하는 파킨슨병으로 대표되는 신경퇴행성 질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근육으로의 명령 체계를 방해해 근육 움직임 저하나 좌우 대칭성을 손상시킨다. 파킨슨병 환자 걸음걸이를 기록한 동영상을 보면 초기 단계 파킨슨병에서도 좌우 다리나 팔이 움직이는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인지 기능 저하.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보폭이 현저히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이어 당뇨병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정강이 앞면 근육이 기능하지 않게 되어 발끝을 위쪽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발에 자주 걸리게 되면 당뇨병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 말초동맥질환. 걷는 중에 엉덩이, 다리 뒤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고, 걷기를 중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말초동맥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다리로 흐르는 혈액량이 줄어 근육으로의 산소 공급량도 감소한다. 근육은 움직일 때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말초동맥질환을 앓고 있으면 걷는 중 근육이 산소 부족 상태가 되어 젖산이 방출되고 통증을 유발한다. 걷기를 중단하면 근육이 요구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통증이 사라진다.

다음은 비타민 부족. 걷는 중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일이 많은 경우에는 비타민 B12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타민 B12는 주사 등 투약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식사 개선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내이염에 걸린 경우에도 걷는 중 균형 감각 저하가 발생한다고 한다. 내이염 영향으로 내이의 체액 움직임이 변화하면 귀에서 뇌로의 신호 전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시각 정보와 자세 정보 통합이 어려워져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걸음걸이의 부드러움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손상되지만 위에서 설명한 이상 증상은 단기간에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걸음걸이 이상이 급격히 발생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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