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美 기술 기업, 채용 지원자 中 스파이 여부 조사 강화

미국과 중국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스파이가 주요 기술 기업에 침투해 기밀 정보를 빼내간다는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오픈AI 등 기술 기업이 직원이나 채용 지원자에 대한 보안 심사를 강화해 중국 스파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 관계자 정보를 인용해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과 오픈AI 등 유명 스타트업이 인력 스크리닝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외국 정부가 지적 재산권과 기업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인력을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

다수 기술 기업에 투자해온 세퀘이어캐피털도 해외 정보기관이 미국 기술 노동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포트폴리오 기업에 직원 보안 심사 강화를 권고하고 있다. 세퀘이어캐피털은 2023년 미중 대립 격화에 대비해 중국 사업부를 분리하기도 했다.

구글 측은 자사는 영업 비밀과 기업 기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엄격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 국방부에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팔란티어테크놀러지(Palantir Technologies) CEO 알렉스 카프는 중국이 미국 기술기업을 스파이 활동 대상으로 삼는 게 상용 소프트웨어, 대규모 언어 모델, 무기 시스템 제조사에게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은 앞으로 1,000년간 미국과 경쟁할 수 있으며 기업을 스파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으로 기업과 투자사에 스파이 위험을 조언해온 허버트 맥마스터도 중국 정보기관 위협이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이 만난 기업은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민간 기업은 이미 중국 스파이 활동에 관한 전략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타주에 위치한 스트라이더테크놀러지(Strider Technologies)는 AI를 활용해 외국 정보기관이 기업과 직원을 표적으로 삼는 수법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험 징후가 있으면 플래그를 세운다. 이 경우 기업은 해당 개인 해외 송금, 여행 기록 등 추가 심사를 할 수 있다.

스트라이더 측에 따르면 최근 양자컴퓨팅, AI, 합성생물학 등 신기술 스타트업에서 스트라이더 시스템 도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은 중국 등에 주요 대상이 되지만 이런 움직임은 포춘 500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타깃이 되고 있으며 산업계가 지정학적 전쟁 최전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중 대립은 더 격화되어 2024년 4월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틱톡은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보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기술기업의 외국인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