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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플 인텔리전스 제공 위해 현지 업체와 협의 중이지만…

애플은 6월 iOS, 아이패드OS, 맥OS에 AI 기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일환으로 애플은 챗GPT를 애플 플랫폼 전체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지만 애플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챗GPT에 대한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애플은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챗GPT와 GPT-4를 애플 인텔리전스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지만 애플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는 챗GPT가 금지되어 있어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용으로 출시하려면 챗GPT 대체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애플은 그동안 중국 바이두와 협의를 거듭하며 바이두의 언어 모델이나 챗봇 AI를 애플 인텔리전스에 채택할 수 있는지 모색해 왔다고 보도됐다.

이미 중국 내에선 중국 기업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용 서비스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앞서 출시됐고 2024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은 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 초 애플 기기에 중국 국외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중국 규제 당국이 허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애플은 바이두 뿐 아니라 중국 대형 IT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나 베이징을 거점으로 하는 신흥 AI 기업 바이추안(Baichuan) AI 등 중국 국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여러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중국에서의 제휴 기업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도에선 중국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운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난항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성 AI 사용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AI는 모두 중국 규제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승인을 받은 목록에는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만 등재되어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 법률에서는 클라우드 데이터 보관과 처리는 중국 정부 계열 기업에만 허용되고 있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클라우드를 출시하기 위해 중국 정부 계열 기업과 제휴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 인텔리전스에서는 애플이 독자 구축한 서버에서 처리를 수행하는 PCC(Private Cloud Compute)가 도입되어 있다. 보도에선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같은 접근 방식을 애플 인텔리전스에서도 취해야 할 경우 PCC가 아닌 중국 클라우드 서버 사용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아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는 바이두 AI는 삼성전자 갤럭시 S24도 사용하고 있지만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용자는 바이두 AI 성능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갤럭시 S24에서 구글 AI와 바이두 AI를 비교하면 구글 AI는 사진에서 차량 모델이나 건물을 식별할 수 있었지만 바이두 AI는 그렇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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